[함영준이 만난 사람④정명훈] 독불장군이란 오해? 단지 음악에 집중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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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함영준 전 조선일보 사회부장, 전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비서관] 정명훈은 종종 ‘독불장군의 전형’이란 소리를 듣는다. 실력자들과 교분도 마다하고, 학연·지연 등 인맥 관리도 안한다. 그는 오직 음악의 완성도에만 집중한다. 항상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야 한다”며 매섭게 채찍질 한다.

“내 일은 호텔 짐꾼과 비슷하다. 그의 임무는 단순·명확하다. 짐을 들고 방까지 잘 옮겨주는 거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서울시향 단원들은 그에게 큰 신뢰를 보낸다. 얼마 전 서울시향 대표와 정명훈 간에 갈등이 빚어졌을 때 단원들은 성명서까지 내며 정명훈을 옹호했다.

정명훈은 어마어마한 노력파다.

“천재들은 어마어마한 재주가 있어요. 내가 100번쯤 봐야 외울 수 있는 악보를 단 몇 분 만에 해치웁니다. 이러니 내가 평생 노력할 수밖에 없죠.”

그의 바깥 삶이 ‘알레그로’(빠르게)라면 안쪽 삶은 ‘안단테’(느리게)다. 퇴근하면 집으로 달려가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휴일이나 휴가 때도 거창한 게 없다.

“아침에 일어나 공부하고 아침 먹고…, 다시 한 시간 정도 걷다가 또 공부하고, 다시 점심 해먹고 걷다가 공부하죠. 그게 행복해요.”

스스로 표현은 안하지만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무엇을 믿든 우리는 눈앞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영적인 삶이 있다고 봅니다.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찾는 것이 바로 영적인 세계 아닐까요?”

그의 일상은 음악 외에 가족·요리·신앙이 전부다.

결국 정명훈의 삶의 키워드는 ‘단순함’이다. 이 복잡하고 바쁜 시대에 그는 ‘단순한 삶’을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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