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교생, ‘집단 자위권 반대’ 시위···“개정안 통과는 징병제 수순”
[아시아엔=편집국] 일본 고등학생들이 ‘집단 자위권 법안’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길거리 시위에 나섰다.
“일본 고등학생들이 2일 도쿄 시부야에서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률 제·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자위권 법안에 반대하는 수도권 고교생 그룹 ‘틴스 소울’(T-ns SOWL)이 주최한 집회에는 대학생과 성인을 포함해 5000여명(주최측 발표)이 참가했다.
이번 고교생 집회는 대학생 중심의 청년 단체 실즈(SEALDs) 주최로 열린 국회 앞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우리도 청소년 단체를 만들어 시위를 벌이자’며 인터넷을 통해 동참을 호소하면서 성사됐다.
고교생들은 랩 음악에 맞춰 ‘미래를 마음대로 결정하지 말라’ ‘아베 신조로부터 미래를 지켜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 학생들은 “정치적 견해를 갖는데 나이는 상관없다” “삶을 지켜내기 위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고교생 참가자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거권 연령이 18세로 낮아진 지금이야말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선 선거법이 개정됨에 따라 내년부터 고교 3학년생 또는 대학 1학년생에 해당하는 만 18세부터 투표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아베 정권은 법안통과를 전제로 5조 엔이 넘는 역대 최대규모의 방위비를 편성하고 있다. 때문에 시위 참가자들은 집단 자위권 법안이 통과되면 징병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연립여당이 ‘집단 자위권 법안’을 중의원에서 강행 처리한 이후 반대 시위가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7월26일 전국 각지에서 주부들이 집회를 열었으며, 7월31일에는 도쿄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공동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