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란 이유로’ 원폭 피해 히로시마·나가사키 사진전···워싱턴서 첫 개최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1945년 8월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시 등이 기획한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전’이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의 아메리칸대에서 시작됐다고 <아사히>가 15일 보도했다.
핵 강대국 미국의 수도에서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고발하는 전시회가 성사된 것은 1995년 `스미소니언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일본의 미국 내 피폭자료 전시계획이 당시 미국 퇴역군인들의 반발로 중지된 이후 처음이다.
<아사히>는 “이번 전시회는 히로시마시 등이 피폭 70주년을 맞아 미국민에게 피폭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아메리칸대 구내 미술관에서 8월16일까지 계속되는 원폭전에는 원폭 열선으로 녹은 십자가와 피폭자의 몸에 박혀있던 유리 파편 등 피폭자료 25점과 패널 33장 등이 전시된다”고 보도했다.
20년 전 미국 국립 스미소니언항공우주박물관은 원폭을 직접 투하했던 미군 폭격기 `에놀라 게이‘(Enola Gay)와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자료를 전시하려 했다가 미 퇴역군인단체 등의 반대로 전시회가 좌절됐었다.
`스미소니언 논쟁’으로 이어졌던 당시의 전시회 소동은 “원폭투하가 전쟁을 빨리 종결시켜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원폭관이 미국에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미국립공원국의 조너선 재비스 국장은 아메리칸대학 원폭전을 시찰한 후 기자들에게 2차대전 때 미국이 원폭을 개발한 `맨해튼 계획’ 관련시설을 국립공원으로 만들려는 계획과 관련,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자료를 공원에 상설 전시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아사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