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왕따’ 이라크, 사우디·카타르와 대사 파견 ‘외교 복원’

사우디?25년만에 이라크 대사 임명···카타르도?이라크에 대사관 개설 합의?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통신>은 2일(현지시간) “살만 국왕이 타메르 빈사반 알사반을 이라크 주재 사우디 대사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이라크 상주 대사를 임명한 것은 1990년 이후 25년만이다. 사우디는 당시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국교를 단절하면서 주바그다드 대사관도 철수했다.

이후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후세인 정권이 퇴출당한 이듬해인 2004년 국교를 재개했으나 이라크에 외교 공관을 설치하지 않았다.

후세인 정권을 대체한 누리 알말리키 정부가 같은 시아파인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수니파 차별정책을 펴면서 사우디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까닭이다.

실제로 알말리키 정부의 요직은 후세인 정권 시절 탄압을 피해 이란에 망명했던 인사로 구성됐다.

사우디는 이슬람국가(IS) 사태를 계기로 이라크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이라크 주재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재개키로 하고 실무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11월엔 푸아드 마숨 이라크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외교관계 복원을 모색해왔다.

사우디는 2012년 파흐드 압둘모센 알자이드를 국교 재개 뒤 첫 이라크 대사로 발령해 요르단 암만에 상주하면서 정기적으로 바그다드를 오가도록 했다.

한편 카타르 역시 이라크 주재 대사관을 열기로 했다.

이브라힘 알자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지난달 29일 “카타르와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양국이 바그다드에 카타르 대사관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국 관계는 2012년 4월 카타르가 테러와 연계된 혐의로 기소된 타리크 알하시미 전 이라크 부통령의 정치적 망명을 받아들이면서 악화했다. 이라크 정부는 본국 송환을 요구했지만 카타르는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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