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암살 텍사스주 권총 공개휴대 허용할듯···하원서 압도적 통과

 

권총 등 소총 공개휴대, 뉴욕·캘리포니아 5개주 제외 미 전국 확대

[아시아엔=편집국, 이주형 기자] “1963년 11월22일 낮 12시30분 세발의 총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링컨 컨티넨탈 차를 타고 댈러스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하던 미국 대통령은 영부인이 보는 앞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52년전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의 무대 텍사스주에서 조만간 권총의 공개 휴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국언론들은 18일 “텍사스주 하원이 17일 96대 35로 권총 등 소형 총기류를 공공장소에서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앞서 텍사스주 상원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통과돼 이미 법안 통과를 지지한 그레그 애보트 주지사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총기 휴대권을 옹호하고, 사형을 적극 집행하는 등 강경 보수주의자들의 본산으로 알려진 텍사스주는 의외로 소총 공개 휴대를 금지하는 캘리포니아, 뉴욕 등 미국 6개주 가운데 하나다.

텍사스주에서는 총기 사용 허가증이 있더라도 소총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도록 가리고 다녀야 한다.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텍사스는 휴대가 쉬운 소총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금지를 적용하면서도 막상 더 위압감을 조성하는 장총은 공개 소지를 허용해 왔다.

최근 미국에서는 총기 관련 로비세력이 보수 정치인의 주요 지원자로 떠올랐다. 또 총기 소유권 확대 여부가 주요 정치 현안으로 부상했다. 보수세력의 근거지인 텍사스주의 법안 통과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텍사스주 상원은 한 발짝 더 나아가 대학 교정에서 교직원과 일부 학생들의 소총 휴대를 허용하는 법안을 지난해 통과시켰다. 이 법안 역시 하원과 주지사의 지지를 받을 전망이다. 통상 대학 교정은 면학 분위기 조성 등을 감안해 총기 휴대 자체가 금지되는 게 일반적이다. 미국내 8개 주만이 이를 법으로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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