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파키스탄에 식품공급사슬 엮었다”
[인터뷰] 신드주 투자이사회(SBI) 주바이르 모티왈라 회장
한국기업 8년간 파키스탄 투자 10조원 육박
파키스탄 남부 지역인 신드주(州)에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 기업들은 에너지, 관광,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20년까지 미화 70억~8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신드주 투자이사회(SBI) 주바이르 모티왈라(Zubair Motiwala) 회장은 최근 항구도시 카라치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가진 AsiaN과의 인터뷰에서 “1월 현재 파키스탄에는 40여개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신디주 지역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9월 2억 달러를 주고 알톼스틸 밀스의 지분 40%를 매입했고 롯데는 ICI케미컬 컴퍼니에 7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OPI 가스 페트롤리엄은 쉘 파키스탄에 6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한국기업들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모티왈라 회장은 “롯데가 주스와 우유, 비스킷 등을 생산하기 위한 식품 공급사슬을 구축하고 신드주 카라치와 하이데라바드, 수쿠르 등에 입지한 6개 공장을 인수하는 한편 해당 지역들에 냉동저장시설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통통신산업 부문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콘크리트 제품회사인 덕지기업이 신드주의 하이데라바드와 미르푸르 카스 사이를 잇는 4차선 도로 100km를 ‘BOT방식’으로 수주했다. ‘BOT(Build, Operate and Transfer)’는 건설사가 시설을 건설해 일정기간 동안 소유권을 갖고 운영한 뒤 발주한 정부에 소유권을 넘기는 방식을 말한다.
모티왈라 회장은 또 “SBI의 다른 큰 성과는 2000M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기 설립을 약정한 한국서부발전(KOSPO)과의 에너지부문 계약을 매듭지은 것”이라며 “이 풍력발전기들은 시간 풍속 7.8해리의 카라치 남동쪽 길이 180km, 너비 80km의 타타(Thatta) 지구에 설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티왈라에 따르면 KOSPO는 오는 2013년 3월31일까지 이 지역에 1단계로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300MW 발전이 가능한 풍력발전기를 우선 설치키로 했다.
그는 “22일 현재 한국의 투자대표단이 세계 최대 광산인 타르(Thar)를 방문, 화력발전소 투자기회를 타진해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신드주에서는 일련의 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공항과 수도, 전기, 도로망 등 사회간접자본 구축에 들어간 상태다.
태양력발전 설비 결실 위해 차관 만기 연장도
모티왈라 회장은 “태양광 사업의 경우 독일 기업 아주르(Azur)사 외에도 몇몇 한국기업들이 물밑교섭을 벌이고 있다”고도 했다. 또 “한국 수출입은행은 신드주의 하이데라바드와 라르카나에 있는 대형신드종합병원에 각각 3MW급 태양력발전기를 설치하기로 하고 16억 달러 규모의 특혜 차관 만기연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엔지니어들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의 태양광발전 대표단이 22일 현재 적합성 검토보고서 작성을 위해 두 도시를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셰드콰임 알리샤(Syed Qaim Ali Shah) 신드주 수상(Chief Minister)은 지난해 5월 신드주 정부를 대표해 한국을 방문, 양국간 투자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방문단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한국의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티왈라 회장은 “당시 최충주 주파키스탄 대사는 신드주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한국의 투자자들을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카라치=Nasir Aijaz
번역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