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헌의 직필] 지상군 투입 앞둔 오바마, IS 토벌은 중동국가에 맡겨야

미지상군의 IS 토멸작전 투입이 임박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무력사용 승인을 요청하였으며, 국민의 지지여론도 69%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 자칫하면 아프간전의 연장이 될 수도 있는 지상군 투입에 얼마나 조심스럽겠는가?

그러나 투입이 불가피하면 최소한 짧고 최대한 강렬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전쟁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부시의 이라크 전쟁의 문제는 후세인 제거에 그치지 않고 이라크에 민주정부를 수립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민주정부 수립은 어디까지나 이라크 국민들 몫이었다. 최근 요르단 조종사 화형과 일본인 기자 참수 등 극악무도한 행위로 IS에 대한 여론은 최악이다. 이들을 토멸하는 데 대한 국제적 지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작전은 이슬람 국가들이 주도하도록 하여야 한다. 다행히 요르단 국왕이 앞장서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중동의 전통적 강자이며 냉전시대 나토의 우익으로서 미국의 맹방인 터키도 더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 이라크도 새롭게 역할을 하여야 한다.

IS는 오일달러로 세계에서 용병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세계 각국에서 1백만명이 대기하고 있다고 호언하고 있다. 우리 실종된 김모군이 여기 관련된 것이 아닌가 우려되고 있는 판국이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토멸작전은 장기화된다. 미국은 우선 각국에서 IS에 유입되는 인원과 물자를 차단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유럽, 중동 각국과 공조해야 한다. 중동에서 식민제국을 운영해왔던 영국과 프랑스는 여기서 미국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프간에 침입했던 영국군이 카이버 고개에서 전멸한 것은 19세기 식민지 확장의 조종이었다. 브레즈네프의 소련이 여기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아프간 침공에 보다 신중했을 것이다. 물론 오늘날 미군의 작전역량은 이들을 능가한다. 월남전 당시와도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IS 토멸은 걸프전에서 후세인을 격멸하던 때와는 다르다. 또 다른 의미에서의 민족해방전쟁이 될 수도 있다. 항상 이를 피하는데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작전은 미국만이 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하여야 한다. 무슬림 국가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그들이 하도록 해야 한다. 영화 <American sniper>에서 보여준 저격수도 그 한 부분이다. 대규모 살상이 아니라 족집게로 찍어내듯이 골라내어 처단해야 한다. 월남전에서처럼 “적은 아무데도 보이지 않으나, 어디에도 있다”는 ‘공포의 기제’를 자아내야 한다. 이를 위한 정밀타격과 C4I에서 미군의 전투력은 압도적이다. 아울러 미국은 해상안전을 위한 보안요원들 같이 중동지역에서 확보한 지원병도 활용해야 한다.

국회로부터 인준을 받은 카터 국방부장관이 이 전쟁을 지도할 것이다. 걸프전쟁부터 이라크, 아프간 전쟁에 이르기까지 최근 미국의 중동 개입은 연륜이 오래다. 여러 가지의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카터는 이라크 전의 베테랑 프랭크스 장군의 쓰라린 경험에도 의존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늪에 빠지지 않고 인류의 암을 도려내기를 기대한다. 의지와 능력은 미국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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