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조기통합 ‘배수진’
행장급여 10% 반납…’비상경영’ 돌입 선포
[아시아엔=편집국] 외환은행의 행장과 임원들이 급여의 10∼20%를 반납하며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포했다.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은 지난 14일 경기도 신갈에 있는 열린교육원에서 행장·임원 워크숍을 열어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15일 밝혔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비롯한 외환은행 모든 임원은 고객 10% 증대, 효과적인 수익관리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목표를 달성하고, 기본급여 기준으로 행장 20%, 임원 10%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중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대화를 통해 원만한 통합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달 19일 조기 합병 절차를 중지해달라면서 낸 가처분 신청을 최근 일부 받아들였다. 법원은 오는 6월 말까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조기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와 의결권 행사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합병이 애초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또 4월 1일로 이미 두 차례 미뤄진 데 이어 이제는 연내 합병도 불투명해졌다.
또 지난해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3651억원)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355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락했다. 작년 기준으로 외환은행의 직원 수(7440명)는 부산은행의 2배가 넘고, 자산 규모(141조)는 부산은행의 3배에 달한다.
작년에 시중은행 가운데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외환은행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