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입찰 국산 VS 일본계
[아시아엔=편집국] 현대증권 매각작업이 2파전으로 좁혀졌다.
26일 금융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에서 마감된 현대증권 본입찰에 국내 사모펀드(PE)인 파인스트리트와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가 참여했다.
파인스트리트는 삼정KPMG의 창업자인 윤영각 회장과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리먼브러더스 부회장을 지낸 조건호 회장이 이끌고 있다. 파인스트리트는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오릭스는 국내에서 OBS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대저축은행까지 손에 넣게 된다.
산업은행은 오는 이번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3월중 실사를 거쳐 상반기 안에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당초 현대증권 지분 매각을 통해 7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렇지만?증권업계는 이들 입찰참가자가 제시한 매입 희망가격이 현대그룹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주 가격이 업황 악화로 인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파인스트리트와 오릭스가 제시한 조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지난해 7월과 10월 2차례 본입찰을 연기했었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 보유 지분(25.9%) 등 모두 36%가량이며, 장부가는 6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2013년말 유동성 위기 돌파를 위해 3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자구안 중 현재 현대증권과 남산 반얀트리호텔 매각만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