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타이젠폰’ 인도서 성공
? 내달 방글라 출시…네팔 스리랑카도 검토
[아시아엔=편집국]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저가 스마트폰 ‘삼성 Z1’이 인도에서 14일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5만대 이상 판매됐다고 인도 PTI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6일 연합뉴스 뉴델리발 보도에 따르면 삼성 측은 Z1이 신생 OS를 탑재한 것을 고려할 때 현재 판매 추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인도 법인의 무선 영업을 총괄하는 아심 와르시는 “Z1 판매량이 예상치를 초과했다”며 “Z1이 가격이나 성능에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고 본다”고 PTI 통신에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삼성전자의 다른 관계자는 “인도에서 성공적 출시에 힘입어 Z1을 다음 달 방글라데시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스리랑카, 네팔 등지의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Z1의 이 같은 판매 수치는 중국 샤오미(小米)의 안드로이드 기반 저가폰 레드미1S가 작년 10월 온라인으로 4.2초 만에 10만대가 팔린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Z1은 수차례 출시를 연기한 끝에 4.0형 디스플레이,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듀얼 심카드, 1천500mAh 용량 배터리 등을 갖추고 5천700루피(9만 9천 원)의 가격으로 지난 14일 세계 최초로 인도에서 출시됐다.
하지만, 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30만 화소 전면 카메라, 4GB 내장 메모리 등의 사양이 경쟁 기종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Z1과 비슷한 가격대인 레드미1S는 8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고 대만 기업 에이수스의 젠4는 8GB 메모리와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수천 개에 불과한 타이젠용 앱도 약점이다.
Z1은 페이스북, 노키아 히어맵, 유튜브, 검색엔진 구글서치 등을 기본으로 탑재했고 메신저 서비스 와츠앱 등도 사용할 수 있지만 100만 개가 넘는 앱을 쓸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과는 다양성에서 차이가 크다.
로이터 통신은 Z1이 안드로이드 저가폰에 비해 낮은 사양과 부족한 앱으로 인도 소비자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하지만 인터내셔널비지니스타임스(IBT) 인도판은 25일 타이젠 OS 자체의 빠른 속도와 배터리 수명 등이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며 Z1의 성패를 판단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