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팔선생의 고금인생] 아시아 각국의 이색직업

답바왈라 Dabbawala

인도의 뭄바이. 그 나라 최대 도시다. 오랜 동안 봄베이로 불렸다. 영국 식민지시대부터 번영했다. 세계 50여 나라 사람들이 들어와 사는 국제도시다. 거리를 걷다 보면 길가 이발사를 만난다. 걸상에 앉아서 머리 깎는다. 때로는 손톱 발톱 치장도 한다. 모두 태연하다. 도시락 배달 전문직도 있다.

고객 집에서 직장, 학교 사이를 나른다. 기차와 자전거로 달린다. 다바왈라(Dabbawala)다. 매일 5천명이 도시락 40만개 배달한다.

루달리 Rudaali

상가에 갔다. 우는 사람이 없다면 좀 이상하다. 인도 라자스탄 지방에는 그래서 울어주기가 있다. 남자가 죽으면 울어주는 여성을 친척이 고용한다. 직업적으로 울어주는 여성이다. 이 친구의 죽음을 슬퍼해 주시라! 루달리 납신다.

Joki 조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승용차로 시내에 들어가려면 혼잡통행료 내야 한다. 두 사람 이하에게 적용된다. 세 사람 이상 타면 안낸다. 서울하고 같다. 그래서 세 사람 채워주는 직업이 있다. 함께 타고 시내 들어가 주는 이. 바로 조키다. 물론 통행료보다야 싸다. 그래서 장사가 되는 거다. 사람값 참 싸다.

Flying Doctor and Zebra

호주, 땅 덩어리가 하도 넓다. 사람 사는 곳보다 캥거루나 타조나 악어가 사는 곳이 더 많다. 황량한 오지에서 병 나면 꼼짝없이 죽어야 한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어서야 되겠는가? 이를 막기 위해 생긴 의사가 있다. Flying Doctor! 부르면 언제라도 날라 간다. 헬기 몰고 간다. 헬기야 고맙다.

볼리비아에서 교통법규 위반하면 잽싸게 얼룩말이 달려 나온다. 차를 세워 트렁크 위에 올라선다. 소리 지르며 춤춘다. 이런 망신살이 어딨나? 진짜 얼룩말은 아니다. 젊은이가 얼룩말 복장을 입고 분장했다. 운전자는 벌금 낸다. 얼룩말은 수당을 받는다. 대학생 최고 아르바이트다.

차 뒤 따라가고 줄 대신 서고

이란의 수도 테헤란. 차 뒤에서 뛰어 가는 사람이 왜 이리 많지? 그거 다 직업이다. 달리는 사람이 뒤쫓는 차번호를 보라.오늘은 홀수 날. 차 넘버는 짝수다. 승용차 홀짝제 위반이다. 단속 카메라에 찍히지 않게 차량등록번호 가리면서 뛴다. 과태료보다야 훨씬 싸게 먹힌다. 게다가 차 타고 일 보러 다닌다. 운전자는 일거양득. 차번호 안보이게 막아주는 사람도 장사 된다.

베트남에선 강물 불면 학생 업어 나른다. 업자는 비 많이 오라 기도한다. 학부모는 제발 날씨 좋기를 고대한다. 돈이 들고 나간다.

mull woman

아프리카 북쪽의 모로코. 그 모로코의 동쪽 끝 지중해에 면한 도시가 세우타다. 20㎢에 6만9천명이 산다. 헤라클레스가 아틀라스산맥의 바위를 옮겨 만든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 그 하나가 세우타에 있는 몬테 아초산(山)이다. 유서 깊은 신화의 대지다.

원래 아랍인들 땅이었다. 1415년 포르투갈이 빼앗았다.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였다. 1580년 스페인에게 빼앗겼다.

1936년 프랑코 장군이 이곳에서 반란군을 조직해 본토에 쳐들어 간 곳이기도 하다. 군사상 중요한 거점이자 요새다. 북아프리카 주둔 스페인군 사령부가 있다. 지중해에는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수산물가공업으로 번성해 왔다. 관광지로서의 명성도 자자하고 먹고 살만하다.

모로코는 내 땅 중에서도 좋은 곳 요충지를 스페인에 뺏긴 채 지내고 있다. 영토수복의 한(恨). 미완의 꿈을 지닌 채 앙앙불락 중이다. 알카에다도 준동한다. 스페인 사람 나가라! 모로코 서민들은 그런 이념문제가 도대체 뭔지도 모른다.

물건과 물가에 대하여는 확실하게 안다. 세우타에는 좋은 상품이 많다. 질 좋은 유럽 제품이다. 값도 훨씬 저렴하다.

출입이 쉽지 않다. 세우타와 모로코 사이에는 높은 철조망이 처져 있다. 쪽문으로 드나든다. 증명서 보이고 체크당한다.

무한정 사가지도 못한다. 구매 수량이 제한된다. 그래도 모로코인이 몰린다. 내가 쓰기도 하고 장사도 하려고 그런다. mull woman이라는 직업도 자연스레 생겼다. 등짐 나르는 여인네들이다. 80㎏ 등에 지고 몇 십리 걷나. 하루 한 번에 해 저문다. 그날 먹을거리 사 들고 집에 간다. 집에 가면 엄마다. 아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