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장, 남중국해 암초 시찰
[아시아엔]옌밍(嚴明) 대만 국방부장이 5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베트남명 쯔엉사, 중국명 난사군도)에 있는 타이핑다오(太平 島)에 건설 중인 군용 부두 시찰에 나서 주목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5일 대만 중앙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옌밍 부장은 이날 대만 야당 민진당의 추즈웨이 (邱志偉) 입법원(국회 격) 의원과 친민당의 리퉁하오(李桐豪) 의원과 함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이 암초를 시찰하면서 주권을 선언했다고 VOA는 전했다.
옌 부장의 타이핑다오 시찰은 중국이 난사군도 암초 섬인 융수자오(永暑礁ㆍ피어리 크로스)에서 대규모 매립 공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뤄짐으로써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이 암초에 대한 군사 방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추즈웨이 의원은 이날 타이핑다오 시찰에서 중국이 융수자오에 군함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와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있어 타이핑다오의 방어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여당 국민당의 린위팡(林郁方) 의원은 최근 타이핑다오에 내년 부두 건설이 완공되면 해군 군함을 정박게 하고 P-3 대잠 초계기를 파견하며 대공 미사일도 배치하는 등 군사 방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한편,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 3일 대만군이 타이핑다오에서 실탄 발사 훈련을 한 데 대해 이는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고 해당 해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력한 항의를 표시했다고 VOA는 전했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 가오안(高安) 대변인은 “타이핑다오의 주권은 중화민국(대만)에 속해있다”면서 “이번 실탄 발사훈련은 연례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달 12일 대만의 타이핑다오 군용 부두 건설과 관련해 “타이핑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이며, 현재 대만이 실효지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핑다오는 난사군도에서 가장 큰 암초 섬이었으나 중국이 매립 공사를 통해 융수자오를 확장하면서 두 번째 큰 섬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