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막다른 골목에 이른다”
케리 “안보·번영 유일한 길은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은 북한이 지금의 접근법으로는 막다른 골목(dead end)에 이른다는 점을 깨닫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날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학에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케리 장관은 특히 “북한이 안보와 번영을 가져오는 유일한 길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1일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알 헌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난 1년 전보다 북한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압박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케리 장관은 미·중관계에 대해 “오늘날의 세계와 21세기 질서를 결정하는 가장 중대한(most consequential) 관계”라고 평가하고 “양국이 폭력적 극단주의와 기후변화, 에볼라 위기를 막기 위해 공동으로 협력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설명하면서 “어느 한 국가에 영향을 주거나 어떤 방향으로 사람들을 몰아가려는 전략적 이니셔티브가 아니다”라며 “번영과 존엄, 안정을 추구해나가는 데서 모든 나라가 동참하도록 하려는 포괄적인 초청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 대(對) 중국 견제 또는 포위구도를 구축하려는 게 아니냐는 중국 측의 의구심을 불식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미·중관계의 강화”라며 “왜냐하면 미·중관계의 강화는 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그리고 세계적으로 혜택을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방중 과정에서 중국 측 관리들을 만나 홍콩 민주화 시위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국의 해커공격 등 사이버 안보, 언론의 자유 문제 등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미국 고위당국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