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무인기 국제시장 공략
중국이 군용기 분야 기술 우위와 저가 공세를 앞세워 향후 무인기 생산의 국제적 중심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중국 신화통신 포털은 미국의 격월간 ‘내셔널 인터레스트’의 지난달 31일 “중국의 드론, 전 세계로 나갈 준비가 됐다’는 글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하면서 “중국 당국이 이런 무인기의 주 고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또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항공박람회를 통해 무인기의 개념에서 실 모델에 이르기까지 무인기 분야에서의 발전을 보여줬다”면서 “내달 중순 중국 주하이(珠海)에서 열릴 예정인 박람회에서 중국은 또 다시 세계 군수시장에서 새 도전을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은 이어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 능력을 지닌 중국 무인기 이룽(翼龍)을 수입하기로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중국이 알제리,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과 무인기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약진에 반해 미국의 무인기 분야에서 우위는 지속해서 약화되고 있고, 이는 미국 군사 전문가들이 우려를 제기하는 이유라고 언론은 역설했다.
언론은 미군은 무인기 구입 수량을 줄였고, 미 해군이 개발 중인 한 무인기도 사람들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협약에 따라 영국에만 무인기 수출이 가능한 가운데 중국이 국제시장에서 이런 빈자리를 차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중국 무인기 생산업체는 싼 가격으로 국제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이번 박람회 현장에서 중국 무인기회사 측은 “이룽이 2발의 유도미사일을 장착하는 등 미국의 MQ-1 프레더터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지만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아울러 차세대 전투기와 공습기 분야에서의 중국의 발전은 무인기 분야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며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등 수출협약의 규제를 거의 받지 않기에 무인기 수출에서 더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MTCR은 대량살상무기(WMD) 운반시스템의 수출 통제를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리스크를 경감하고 통제 대상 물자 및 기술에 대한 테러 조직과 테러리스트의 획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1987년에 설립된 체제다.
중국 정부가 MTCR 규제를 준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사우디 판매 사례와 같이 중국의 무인기 수출 공개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정부의 이런 일방적인 약속도 믿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베일에 싸여 있던 중국 무인기들은 이미 센카쿠 등 분쟁 수역에서 실전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아시아와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 자동소총·탄약 등 소형 무기를 주로 판매해 왔던 중국은 무인기 등 첨단 무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이런 지역에서 중국의 저가 무기는 서방국 고가의 무기에 비해 더 인기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