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해부] 1억원 CI보험 가입후 유방암 걸리면
삼성생명 보장방식 변경…소비자 ‘숙지’ 필요
[아시아엔=이진성 기자]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가 CI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보험사에 따라 보장규모가 천차만별이다. 이에 따라 CI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은 보험사별로 보장금액과 보험금 지급방식 등을 사전에 충분히 살펴보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기존 출시된 CI보험에 대해?최근 ‘소액암’을 주계약이 아니라 ‘고정부가특약’으로 보장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소비자들은 보장방식 변경의 내용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다른 보험사의 유사상품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CI(Critical Illness)보험이란 암이나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5대 장기의 이식수술 등 고가의 치료비가 발생하는 중대한 질병에 걸렸을 때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선지급하는 상품이다.
이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의 CI보험 현황을 취재한 결과 주계약 1억원 보장으로 CI보험에 가입한 후 유방암에 노출되었을 때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보험가입금액의 80%인 8000만원을 지급한다.
삼성생명의 경우는 보장금액 책정 방법이 다르다. 주계약 1억 원으로 가입했다고 해도 지급액 기준을 5000만 원으로 한다. 이에 따라 유방암 확진되면 보험가입금액의 20%인 2000만원을 선지급하고 가산보험금 등의 형태로 추가로 준다. 유방암으로 보장 받은 이후 다른 중대한 질병에 노출돼야 보험금 3000만 원을 지급한다. 사망에 이를 경우 나머지 금액 5000만 원을 받는 식이다.
또한?삼성생명은 갑성선암은 물론 전립선암이나 양성뇌종양, 경계성종양 등 소액암도 ‘고정부가특약’으로 분류해 보장한다. 이에 따라 빈도가 가장 높은 갑상선암 등에 노출되면 최대 600만원을 보장한다.
게다가 삼성생명은?갑상선암과 전립선암 등 일부 소액암을 다시 ‘소액’갑상선암, ‘소액’전립선암으로 구분해 놨다.
갑상선암 크기가 2㎝미만이거나 림프절 등 다른 기관에 전이되지 않았을 경우 ‘소액’으로 분류된다. 만약 ‘소액’갑상선암으로 분류될 경우 10%인 200만원을 보장받게 된다.
갑상선암은 통증이 심해 보통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게 된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보험금은 가입자에게 큰 도움이 되진 못한다.
한 대학병원 암센터 교수는 “갑상선암이나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으로 치료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만 입원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보험에 가입됐다고 해도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CI보험상품은 보장이 강화됐다”며 “보다 다양한 질병을 보장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