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국유은행 부실채권 급증

작년말보다 22% 늘어…대기업으로 확산

[아시아엔=박영준 기자] 중국 주요 국유 은행의 부실채권이 최근 급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4대 국유은행인 중국은행과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의 보유 부실채권이 지난 9월 말 현재 모두 4천150억위안(675억달러, 약 71조7천만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22% 증가한 것이며 지난 6월 말보다 8% 늘어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의 자산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1.14%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은행의 부실채권은 지난 3분기에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농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9월 말 현재 1.29%로 가장 높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부실채권의 내용과 범위가 확대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간 수출 위주의 중소기업 중심으로 중국 동남부에서 주로 발생하던 부실채권이 대기업으로, 서쪽으로 확산하는 추세가 완연하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러한 우려가 중국 주요 은행의 지난 3분기 매출과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 우려가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리스 천 스탠타드차타드 중국 금융기관 분석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시장 걱정이 과하다. 이들 은행이 헐값에 처분하기 꺼리는 측면도 크다”며 부실채권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자산의 질이 형편없어졌다’고 속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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