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겁먹지 않는다”
[아시아엔]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의 유가 약세에 “겁먹지 않고 있다”고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이 29일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해외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엘-바드리는 이날 런던의 석유업계 연례 회동에 참석해 유가가 최근 크게 떨어졌음에도 “시장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석유 수요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으며 공급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중요한 점은 OPEC가 (유가 하락에) 겁먹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엘-바드리는 이어 OPEC가 목표 가격을 설정하지 않고 “시장 가격을 수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OPEC 평균 유가가 연말에도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올해는 별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엘-바드리는 유가 하락이 미국의 셰일유 업계에 먼저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OPEC 산유국보다 생산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유 생산업계의 65%가 OPEC보다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엘-바드리는 내달 27일 소집되는 OPEC 정례 각료회담에서 감산이 논의될지에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OPEC가 이번에도 하루 3천만 배럴인 공식 산유 쿼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최근의 유가 약세에도 수요 증가세 둔화가 일시적이기 때문에 머지않아 가격이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런던 소재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 폴 호스넬은 “지금의 유가가 뉴 노멀로 판단되지 않는다”면서 “(조만간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브렌트유는 2주 전 4년 사이 가장 낮은 82.60달러까지 주저앉았다가 29일 장중 87달러대로 회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