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미국 우호관계 회복하나?

아탐바예프 대통령 “관세동맹 가입은 어쩔 수 없는 선택”

[아시아엔=차기태 기자] 미국과 동맹관계를 이어오다 친러시아로 노선을 갈아탄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키르기스가 관세동맹(러시아 주도 경제공동체)에 가입하면 물가상승 등의 문제가 동반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가입하지 않으면 키르기스는 사회·경제적으로 더 큰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발전위원회 회의에서 “관세동맹 가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우리에게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옛 동맹국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옛소련서 독립한 키르기스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자국 공군기지인 마나스 기지를 미군에 제공했다.

러시아의 ‘앞마당’이자 중동지역에 군사적 압박이 가능했던 마나스 기지는 미국이 이 지역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이로 인해 키르기스와 미국은 지난 12년간 끈끈한 군사·경제적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압박으로 키르기스가 올해 일방적으로 마나스 기지를 폐쇄하고 러시아 주도의 관세동맹에 연내 가입할 것으로 알려지며 미국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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