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 가계신용 둔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아시아 신흥국들은 가계신용 둔화 가능성이 미칠 경제적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가계부채 증가가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가계신용 둔화 가능성이 경제성장률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5년간 일본과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신흥국들의 가계부채가 증가했다.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8년 60%에서 87%로 올랐고, 태국의 가계부채 비율(82%)도 비슷한 정도로 상승했다. 대만(86%)도 상승세를 보이고 홍콩과 싱가포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35%)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나 2008년(20% 밑돎)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리가 상승하고 대출기준이 강화돼도 부실대출 증가로 금융시스템 안정성이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가계신용 증가 둔화가 경제성장률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대출기준이 엄격한 수준(상대적으로 낮은 주택담보대출비율 및 총부채상환비율 등)이라고 평가하면서 부실대출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동안 가계신용 증가가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성장에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해온 만큼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신용증가 둔화와 부동산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위축이 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