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73% 고졸 인력 외면
6년간 303개 중 237개 기관 고졸채용 0명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올해 공공기관들의 고졸 채용률이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73%가 고졸 인력을 전혀 채용하지 않았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303개 공공기관의 고졸채용은 전체 신규 채용자 7만4044명 중 6286명으로 8.4%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고졸채용은 더욱 줄어 신규 채용자 8694명 중 고졸은 697명, 4.4%를 기록했다. 6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기관별로는 303개 기관 중 73%에 달하는 237개 기관이 고졸채용 0명을 기록했다.
특히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으로 직업체험관을 운용 중인 한국잡월드는 2011년 기관설립 당시 고졸 인력 2명을 채용한 이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또 다른 직업교육 관련 정책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고졸채용자 0명을 기록해 고졸을 외면했다.
현재 고졸채용에 대해 공공기관의 의무채용비율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공공기관 경영평가 중 정부권장정책 관련 항목에 20% 채용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영록 의원은 “학벌중심이 아닌 능력위주의 사회를 만들겠다는 정부 산하 공공기관의 고졸채용 수준을 보면 정부의 고졸취업활성화는 구호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 고용률 70%에 목매, 시간제 일자리만 양산하는 등 취업시장 혼란정책에 빠지지 말고 공공기관이라도 먼저 능력중심으로 평가하고 채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