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레드셔츠’, 쿠데타 후 최대규모 집결
[아시아엔=박영준 기자] 태국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이른바 ‘레드셔츠’ 운동가들이 지난 5월 군부 쿠데타 후 최대 규모로 집결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레드셔츠 단체인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의 많은 회원과 지지자들이 아삐완 위리야차이 전 하원 부의장의 시신을 맞이하기 위해 11일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모였다.
UDD 회원이자 탁신 전 총리 지지자였던 아삐완 전 부의장은 5월 22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직후 필리핀으로 피신했으며, 왕실모독 혐의 등으로 당국의 수배를 받아왔다. 그는 필리핀에서 질병 치료 도중 숨졌다.
이날 공항에 모인 레드셔츠 운동가들의 수는 구체적으로 집계되지 않았으나, 언론들은 매우 큰 인파가 집결했다고 전했다.
쿠데타 발생 후 레드셔츠 운동가들이 이처럼 많이 모이기는 처음이며, 이들 중에는 짜뚜폰 프롬판 UDD 회장 등 레드셔츠 단체 지도자들이 다수 포함됐다.
짜뚜폰 회장은 이날 레드셔츠들이 모인 것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삐완 전 부의장을 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국에 이들을 해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삐완 전 부의장의 장례가 오는 18일까지 1주일 동안 열릴 것이라며, 장례식에 잉락 친나왓 전 총리도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