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1주일, 삼성·LG 스마트폰 판매 ‘반토막’

낮은 보조금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현실화
[아시아엔=박영준 기자]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1주일만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일 스마트폰 판매량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낮은 보조금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전자업계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이후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동통신3사의 일일 평균 가입자는 17만8000건이었다.

개천절인 3일과 주말(4일, 5일)을 0.75일로 계산하는 업계의 셈법을 적용하면 하루 평균 가입 건수가 2만8500건 가량 되는 셈이다.

일평균 중고 휴대전화 가입 건수 3천여건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새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2만5000대로 추정된다.

지난달 판매량인 6만4000건과 비교하면 40%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하루 평균 스마트폰 판매량 6만4000대의 65%인 4만2000대를 팔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전체 2만5000대의 80%인 2만대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1만3000대에서 이달 4000대 선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본래 시장점유율이 높았던 삼성이 감소 규모가 가장 크지만 LG전자와 팬택, 외국계 제조사들의 감소량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 급감의 주요 원인은 단통법에 따른 보조금 규모의 축소로 분석된다.

보조금 상한액은 기존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랐지만 실제로 지급되는 보조금 규모는 1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근 정부와 언론의 출고가 인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제조사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