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임직원 대상 초저금리 대출 ‘특혜’
교보생명·알리안츠생명 등 임직원 대상 0% 대출금리 제공
[아시아엔=박영준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소속 임직원에 대해 초저금리의 대출 특혜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은행과 보험회사의 임직원 소액대출 현황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1곳의 금융사들은 소속 임직원들에게 연 0∼2%의 초저금리를 적용했다.
일반 대출 고객에게는 3% 이상의 대출금리를 적용하면서 고객의 돈으로 자사 임직원에게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특혜 대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교보생명과 알리안츠생명, 악사손해보험, 에이스아메리카화재해상보험 등은 일부 임직원의 소액대출에 대해 0% 금리를 적용했다.
1% 금리로 대출하고 있는 곳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과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알리안츠생명, 삼성화재, 코리안리 등 12곳이었다.
라이나생명은 1.5%의 금리를 적용했고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 흥국생명, 현대라이프 등은 2%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기도 했다.
은행법과 보험업법은 은행이나 보험사가 소속 임직원에 대한 대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매년 관련 현황을 금감원에 보고하게 의무화하고 있다.
민 의원은 “대출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2013년에 2.6%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보다도 낮게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특혜”라며 “감독당국은 수십년간 지속된 이같은 관행을 조속히 개선해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