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새로 태어나다
문화재청 13일 오후 2시 덕수궁 석조전 복원 공사 마치고 ‘대한제국역사관’ 개관식
[아시아엔=박희송 기자] 덕수궁 석조전이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5년간의 덕수궁 석조전 복원 공사를 모두 마치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국민에게 공개하는 개관식을 오는 13일 덕수궁 석조전 앞에서 연다고 밝혔다.
‘대한제국역사관’ 개관 행사일은 덕수궁의 정기 휴무일(월요일)이지만 뜻 깊은 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무료 개방을 시행(야간개방 제외)한다.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국 광무황제(光武皇帝:1852~1919년)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898년 영국인 하딩(J·R Harding)에 의해 설계됐으며 1900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910년에 완공됐다.
한편 덕수궁 석조전 옆에 있는 덕수궁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은 지난 1938년 이왕가미술관(李王家美術館)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덕수궁 석조전은 영친왕(英親王:1897~1970년)의 귀국 시 숙소로 사용되다가 일제강점기에 이왕가미술관으로 변형됐고 해방 이후에 미소공동위원회 회의 장소로 사용되는 등 역사적인 장소였다.
그러나 6·25 전쟁을 겪은 이후 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궁중유물전시관 등으로 사용되면서 석조전은 그 원형을 잃어버렸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8년에 오랫동안 변형된 석조전의 원형 복원을 결정하고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약 14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석조전을 복원했다.
특히 석조전의 대한제국기 건립 당시의 설계도면과 옛 고증사진, 신문자료뿐만 아니라 영국과 일본 등의 석조전 자료들도 조사해 고증·확인했으며 근대건축과 역사 등 관계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등 복원에 충실을 기했다.
이번에 복원한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상을 재현한 재현실과 전시실로 구성됐다.
재현실은 완공 당시의 가구를 배치, 대한제국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전시실에는 패널과 영상 등의 전시물이 있어 대한제국의 역사와 황실 가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석조전은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재현하고 전시해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새롭게 개관한다.
대한제국역사관의 개관일인 오는 13일은 1897년 10월 같은 날, 광무황제(고종의 대한제국기 호칭)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로 즉위한 사실을 선포한 날로, 이날을 대한제국역사관 개관일로 택한 것은 대한제국의 의의를 되새기는 취지가 담겨있다.
덕수궁 석조전 복원 역사·전시 자문위원인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덕수궁은 우리 근현대사의 애환이 서린 역사의 현장”이라면서 “이 궁의 본전인 석조전이 5년간의 내부 복원과 전시공사를 마치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이런 대한제국의 아픈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한제국역사관 관람 신청은 덕수궁 누리집(www.deoksugung.go.kr)에서 일반인 관람 신청을 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 외국인 등은 1회당 총 5인까지 현장접수가 가능하다.
관람 시 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역사관 내부공간이 좁은 관계로 관람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1회당 관람시간은 45분이다.
1일 관람횟수는 평일 12회(총 240명), 주말 16회(총 320명)이며 1회당 20명(인터넷 예약 15명, 현장접수 어르신과 외국인만 5명)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한제국역사관은 당분간 임시로 무료(덕수궁 입장료 1000원 별도) 개방, 많은 관람객이 우리의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