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철 생산 복원실험 시행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7~8일 제철로 복원 실험장
[아시아엔=박희송 기자]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철로 복원 실험장에서 제철 장인과 함께 고대 철 생산 복원 실험이 시행된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덕문)는 7~8일 충청북도 충주에 있는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철로 복원 실험장에서 한국철문화연구회(회장 이남규) 등 관련 학회 전문가, 제철 장인과 함께 고대 철 생산 복원 실험을 시행한다.
중원문화재연구소는 국내 3대 철산지이자 다수의 제철 유적이 남아 있는 중원 지역을 중심으로 전통 제철기술 복원을 위한 중·장기 학술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제철 유적 발굴조사와 출토 유물에 관한 자연과학적 분석 연구에 이어 제철로 복원 실험을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제련로(製鍊爐:광석에서 일차적으로 금속을 분리·추출하기 위한 노)와 단야로(鍛冶爐:철 소재를 600~700°C의 온도에서 가열하는 단야 공정에 필요한 노), 용해로(鎔解爐) 등의 제철 유적은 구조와 조업 특성상 원형 확인이 어렵고 고고학적 발굴조사 성과만으로는 전통 제철에 관한 정보 파악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전통 제철기술을 복원하고 전통 철물 제작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 체계적인 실험고고학적 자료 축적과 고도화된 분석 연구가 요구된다.
이에 중원 지역의 대표적 제철 유적인 ‘진천 석장리 유적(鎭川 石帳里 遺蹟)’에서 확인된 제철로 가운데 형태가 가장 양호한 ‘B-23호 제철로’를 모델로 해 지금까지의 유사 복원 실험 결과를 반영하되 객관적 데이터 확보를 위해 매뉴얼에 따른 제철로 복원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복원 실험의 조업 방식은 최대한 전통적 방법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대한광물에서 지원한 철광석(강원도 양양군 서면 철산마을에서 채광)을 원료로 하고 토제 송풍관은 유물을 복제, 사용한다.
또 철 생산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풀무질도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아울러 실험에 사용될 원료와 연료, 노 축조 재료, 생성된 철, 유출재(流出滓:제철 공정에서 금속보다 녹는점이 낮아 노 밖으로 흘러나온 철재)에 대한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해 제철로의 환경 변화에 따른 생성물의 상태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 전통 제철기술의 복원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중원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매년 조업 환경의 변수를 달리해 제철로 복원 실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성된 철을 이용한 철물 재현 실험으로 확대, 단절된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 제조기술을 문화재 보수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와 융·복합 공동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