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금은 ‘여성대표’ 시대!
한명숙 전 총리가 15일 민주통합당 대표로 선출돼 앞으로 당을 이끌어가게 됐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예비경선을 통과한 9명의 후보 가운데 한명숙, 문성근, 박영선, 이인영, 박지원, 김부겸 등 모두 6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했으며 이 가운데 한씨가 최다 득표해 당 대표가 됐다.
지도부 선출은 2만1천명인 대의원들의 전당대회 현장투표와 시민ㆍ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각각 30%와 70%씩 반영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민ㆍ당원 선거인단은 당원 12만명, 시민 65만명 등 77만명으로 구성돼 정당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으로 기록됐으며 전날 투표 마감 결과, 69.2%가 투표에 참여했다.
특히 시민선거인단의 경우 스마트폰과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투표의 신청 비율과 투표율이 각각 88.4%와 82.9%에 달한 것으로 집계돼 ‘2040 세대’가 대거 투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정희·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함께 주요 정당 3곳이 모두 여성대표를 내세운 시대가 됐다.
한명숙 대표는 여성으로서 첫 총리를 지냈으며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첫 여성 후보였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박근혜 위원장은 당이 위기를 맞자 지난 달 27일 5년 만에 전면에 나섰다. 통합진보당은 지난달 11일 이정희. 심상정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았다.
이들은 곧 다가올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12월 대선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헌정 사상 여야 주요정당 대표를 모두 여성이 맡은 적은 없었으며,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별로 없다.
우리나라의 첫 여성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 임영신(1899~1977) 전 상공부 장관(1948)은 1949년 안동 보궐선거에서 제헌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2대 국회의원(1950년)을 지냈다. 또 박순천(1898~1983) 전 국회의원은 2대(1950년)에서 시작해 4, 5, 6, 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현재 18대 국회의원 정원 299명 중 여성은 40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성이 주요 각 당 대표를 맡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을 바꾸게 될 2012년, 이들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박소혜 기자 fristar@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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