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FTA 연내 체결하자”

“북핵 불용’ 공동성명 채택

한국과 베트남이 자유무역협정( FTA)을 올해 안에 체결한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응웬 푸 쫑(70) 베트남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타결 의지를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고 양국간 협력방안과 한반도 정세를 논의한 뒤 한반도 비핵화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을 이어 협정 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내 권력 서열 1위로 박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방한했다. 그의 방한은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이은 답방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베트남 FTA 협상의 연내타결 추진, 베트남내 각종 대형 에너지 인프라사업 참, 한국계 은행의 베트남 진출을 통한 금융협력 강화 등 경협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양국은 2012년 8월 이후 모두 7차례 FTA 협상을 진행했다.

청와대는 경협 심화 배경에 대해 “베트남이 위치한 인도차이나 반도는 잠재적으로 30억 인구의 거대시장으로 베트남은 그 전략적 요충지이자 관문”이라며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주요 투자국들이 베트남에 원자재와 부품을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등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관련 결의 및 9.19 공동성명의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베트남 측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대화를 촉진하려는 한국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저와 당서기장은 북한의 핵보유는 절대로 용인될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했고,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를 포함해서 국제의무와 약속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쫑 서기장은 “역내 정세와 관련, 국제분쟁과 역내 긴장 불안정 증가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고, 한국의 긴장완화,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 또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평화통일 기조를 마련하는 한국의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베트남은 1950년 북한과 수교한 이래 당대당 교류를 지속하고 있는데 금번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한 것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두 정상은 오는 12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베트남 총리 참석과 베트남의 적극적인 협조를 확인했다. 상대국 거주 국민과 관광객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양국 경찰기관내 전담 데스크의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중국을 상대로 한 베트남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관련 당사국들이 이슈를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2002년 서명한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를 이행하고 ‘분쟁 당사국 행동수칙(COC)’의 조속타결을 위해 노력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금융협력, 지뢰 및 불발탄 피해지원, 군수품 정부품질보증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또 우리나라 기업의 수주를 예상해 메콩강 지역 남북을 연결하는 밤콩교량 및 연결도로를 건설하는 교량 접속도로 건설사업 차관 계약도 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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