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힘드니 ‘형제들’도 ‘허덕’

시가총액 주가 줄줄이 ‘하락’…신저가 기록도 갈아치워

[아시아엔=이진성 기자]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함을 면치 못하자 삼성그룹의 다른 IT계열사들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시가총액이 1년 만에 3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내 3개 IT계열사(삼성SDI·삼성전기·삼성테크윈)의 시총 합산(보통주 기준)은 1년 전 17조8990억원에서 24일 15조1120억원으로 2조7870억원 감소했다.

삼성전기의 시총 감소폭이 가장 컸다.

1년 전 8만3100원이던 삼성전기 주가는 24일 5만1500원까지 내려앉았다. 시가총액도 6조2070억원에서 3조84467억원으로 4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삼성테크윈도 39.7% 떨어져 시총이 3조4003억원에서 2조508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SDI의 주가도 이 기간에 26.4% 하락했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기존 8조2916억원에서 9조2144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 IT계열사들은 24일 삼성전자와 함께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8.84% 곤두박질 쳤다. 장중 13만3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기도 52주 최저가(5만1200원)까지 떨어진 뒤 전날보다 3.01% 내린 5만1500원으로 마감했고, 삼성테크윈은 2.77% 하락한 3만86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세는 최근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더 커지고 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전기, 삼성SDI의 3분기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도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테크윈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달 전 343억원에서 최근 269억원으로 21.5% 낮아졌다. 목표주가는 평균 6만9669원에서 6만2714원으로 내렸다.

삼성전기의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가 457억원에서 374억원으로 18.2% 낮아졌고, 목표주가는 7만4천원에서 7만2478원으로 하향됐다.

삼성SDI는 영업이익이 763억원에서 761억원으로, 목표가는 19만9235원에서 19만9053원으로 소폭 조정됐다.

하이투자증권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모바일 판매부진 영향으로 삼성SDI의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삼성전기도 삼성전자의 보급형 모델 출하 증가로 고사양 부품 판매가 줄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도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부의 설비 투자 축소와 엔화약세에 기반한 일본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칩마운터 부문에서 부진한 성과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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