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고정관념’에 롱쇼트펀드 ‘주의보’

(자료=네이버 금융 화면 캡쳐)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

[아시아엔=이진성 기자] 코스피지수가 올해 초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르게 2050포인트 박스권이 지속되면서 롱쇼트펀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를 박스권으로 볼 수 없다며 롱쇼트펀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KG제로인에 따르면 15일 기준 국내 롱쇼트펀드는 9월에만 약 228억원이 유출됐다. 롱쇼트펀드는 지난 6월 2000억원을 비롯해 7월과 8월 각각 1206억원, 1500억원이 빠져나갔다. 지수가 8월 말쯤 방향성을 잃자 자금이 빠지는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롱쇼트펀드는 롱(매수)과 쇼트(매도)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어 박스권 증시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수가 방향성을 상실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1월2일 1967.19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 16일 장 마감 기준 코스피지수는 2042.92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책임연구원은 “박스권이란 설정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연초 이후 지수는 꾸준히 상승해왔다”고 말했다. 신중호 책임연구원은 이어 “2050포인트 박스권이 무너졌다고 해서 지수가 방향성을 잃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언론 보도 등에서 다시 한번 ‘박스권’을 강조하며 롱쇼트펀드 상품을 추천하면서 투자자들은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 자금 유출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투자자들이 롱쇼트펀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근거다.

이에 전문가들은 박스권에서 롱쇼트펀드가 강하다는 관념을 깨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5월이후 박스권이 지속될 당시도 공매도 물량 한계로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즉 박스권까지 탈피하게 되면 수익률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롱쇼트펀드는 지난달 박스권에 있었음에도 평균 수익률이 0.78%에 머물렀다. 최근 1주일 수익률은 마이너스 0.09%다. 더구나 연초 이후 수익률도 평균 2.39%에 그쳤다. 수수료 등을 제하면 수익률은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롱쇼트펀드는 공매도 물량 한계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투자자들은 당시 핵심 이슈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롱쇼트펀드는 기관 등에서 주로 운용하던 상품이기에 개인과 적합하지 않다”며 “박스권에 얽매이지 말고 인덱스 펀드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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