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사 사우디 수주 ‘반토막’

[아시아엔=박영준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주 실적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공사는 총 12건으로 26억7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2% 급감한 실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 실적을 거둔 곳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수주액은 지난 2011년 166억 달러로 최고점을 달성한 후 2012년 162억 달러, 지난해 100억 달러로 줄어드는 추세다.

보고서는 수주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국제유가 하락과 중동의 정치 불안을 꼽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에너지 분야는 국내총생산(GDP)의 50%, 정부 재정수입의 92%를 차지하는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정 수입이 줄면서 이 분야에 대한 공사 발주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치 상황은 외국인 투자를 감소시켜 사우디에서 석유·천연가스 부문의 투자를 축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2008년 395억 달러에 달했던 사우디의 외국인 투자액 규모는 지난해 93억 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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