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롯데제과·오뚜기 GMO공개 거부

” 소비자 알권리 무시” 비난 일어

[아시아엔=진용준 기자] CJ제일제당과 롯데제과 등 대형 식품제조업체들이 유전자변형(GMO) 사용 여부를 공개하지 않아 비난이 일고 있다.

유전자 변형물질에 대한 안전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무시한다는 지적이다.

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MOP7한국시민네트워크가 지난 8월13일부터 8월 말까지 주요 25개 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식용유 등 식품제조시 GMO대두(콩)·옥수수 사용 여부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진유원과 한미양행, 제이앤이(팝콘제조), 동서식품, 아모레퍼시픽, 진미식품, 한국인삼공사, 한국암웨이, 한미양행 등 11개 업체는 GMO 사용여부를 공개했다.

11개 업체 중 진유원과 제이앤이, 한미양행 등 3곳 업체가 GMO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밖의 업체들은 모두 GMO를 사용하지 않았다.

조사결과 진유원의 경우는 베트남산 GMO대두를 사용하거나 여러 나라에서 수입한 GMO옥수수를 NON-GMO 옥수수와 혼용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앤이가 제조하는 일부 팝콘에는 대두에서 추출한 지방질인 레시틴 형태로 GMO대두가 사용됐다.

게다가 CJ제일제당과 롯데제과, 오뚜기, 삼립식품, 사조해표, 대상, 농심켈로그, 김정문알로에, 서흥캅셀, 알피코프, 종근당건강, 움트리, 이마트, 홈플러스 등 14개 업체는 GMO 사용여부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중 일부업체는 한국식품산업협회 등을 통해 답변을 했지만, 협회측은 업체 명단과 GMO 사용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사에서 GMO 원료는 식용유 제품에 사용하지만, 법적으로 표시를 안해도 되기 때문에 표시기준을 위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GMO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표시를 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GMO를 안 쓰는 제품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거나, NON-GMO를 쓰게 되면 가격이 올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업체들의 GMO 사용공개 거부는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하는 처사이다”며 “정부와 식품업계는 국내에서의 GMO에 대한 불안이 세계적인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정부와 업체들의 소극적인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