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대국 파키스탄 내일 ‘맑음’

[Country in Focus] 1억8천만 인구·값싼 노동력·무역허브 이점 등 큰 잠재력
Politics
파키스탄-인도 70년 악연 끊을까

미국의 저명한 학자 스티브 코헨은 인도-파키스탄 갈등은 과거부터 내려온 정체성(종교)의 차이로 발생했다고 진단한다. 1947년 영국에서 분리독립 이후 7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인도와 파키스탄은 서로를 미워한다. 양국은 라이벌 의식에 사로잡혀 다른 방향을 향해 전진했고, 지도자들은 ‘라이벌 의식’과 ‘갈등’을 정치도구로 활용해 왔다. 분리독립 이후 양국은 세 차례 전쟁을 치렀다. 양국 대립에 대해 코헨은 파키스탄은 인도가 경쟁국을 몰락시키려 한다고 믿기 때문이고, 반대로 인도는 영토 분할 이후 파키스탄에 적개심을 느꼈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심지어 인도의 한 학자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영토분할이 세계 10대 재앙 중 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도자들과 달리 국경 근처 거주민들은 현 상황에 대해 긍정적이다. 이런 분위기는 2012년 인도-파키스탄 무역협정이 체결된 결과다. 당시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를 ‘가장 우호적인 국가’라고 칭하기도 했다. 양국 교역은 분쟁지역 카슈미르 부근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육로뿐 아니라 선박이나 항공편을 통해서도 이뤄진다. 기업들도 파키스탄 신드 지역과 인도 라자스탄 지역을 잇는 철도를 개방해달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무역규모가 작고,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한다. ‘평화의 날’이 찾아오기엔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파키스탄-인도 관계개선을 위해선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 취임 후, 양국 지도자가 유화제스쳐를 보이고 있고, 장관급 실무회담까지 추진 중인 것은 청신호다. 대화를 통한 신뢰 형성이 양국 화해 첫 걸음이다.

Society
해외투자 이점 두루 갖춰…경제특구 설정

독립한지 70여년이 지난 파키스탄은 현재 심각한 이념대립을 겪고 있다. 문화정체성을 잃은 채 사회·정치·경제 등 다방면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과도기에 있다. 도시화 과정에서 파키스탄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도시로 너무 많은 인구가 유입됐고, 이로 인해 실직·환경오염·공공시설 부재·범죄 증가·위생 및 보건·교육·가치 충돌 등 여러 문제징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확립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물론 파키스탄에 부정적인 미래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파키스탄은 1억8천만 소비인구·값싼 노동력·급성장하는 민간경제·무역허브 이점·고른 연령분포 등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해외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인들이다. 파키스탄 정부도 대 중국·중앙아시아 무역로를 확장하기 위해 도로 보수와 철도 공사를 추진 중이다. 파키스탄은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천연자원 등이 풍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에너지·농업 등 파키스탄 주요 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정부는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 경제특구를 설정해 면세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Tourism
‘세계 최대’ 레니콧 요새 웅장한 자태

파키스탄은 아름다운 해변·우거진 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숲·유적지 등 관광명소들로 가득하다. 인더스 문명 대표건축물 모헨조다로도 파키스탄 신드 지역에 위치해 있다. 또한 만리장성을 떠올리게 하는 레니콧 요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요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설이 부족하고 9·11 이후 파키스탄의 이미지가 나빠졌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국제행사도 치안문제로 유치하지 못할 정도다. 파키스탄 정부는 관광지 홍보에 치중하기 보단 사회안전망 구축·관광단지 개발·관광분위기 조성에 집중해 관광객을 끌어들여야 한다. 번역 송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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