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아들 대신 회초리 맞겠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군복무 중인 자신의 큰 아들의 군대 내 후임병 가혹행위와 성추행에 대해 17일 공식 사과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또 “군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특히 “올바르게 처벌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아들의 후임병 가혹행위와 관련한 군의 통보 시점에 대한 질문에 남 지사는 “13일날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헌병대로부터 이러이러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언론에 나온 내용과 유사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사거는 16일 언론에 보도됐고 가해 병사가 남 지사의 아들인 것은 17일 확인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 아들의 군대내 가혹행위 및 성추행 혐의와 관련, 군 당국의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김영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회지도층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남 지사의 아들이 우리 사회가 그토록 추방하자고 외치는 군내 폭력행위에 연루된 것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과 아버지인 남 지사가 사과하는 것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것은 군 당국이 엄정하게 수사해서 처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앞서 이날 자신의 아들이 가혹행위 등에 가담한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실었다.
사과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 아들이 군복무중 일으킨 잘못에 대해서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이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제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도 철원군 6사단에서 군 복무중인 남 지사의 아들 남모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최근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A일병의 턱과 배를 수차례 때린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