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리비아 발전소 공사 중단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이 리비아 시르테에서 진행하는 1400메가와트급 알칼리즈 화력발전소 공사를 치안 악화에 따른 안전상 우려로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트리폴리발 로이터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알칼리즈 발전소 아부 바크르 마크요우네 관리소장은 이날 이같이 전했다.
그는 다만 “공사 중단이 일시적일 뿐이다. 한국기업들이 리비아 치안상황 때문에 철수하라는 한국 정부의 명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마크요우네 관리소장은 “현대 측 노동자 약 570명과 두산 측 노동자 382명이 9일부터 현장을 떠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은 미국 벡텔, 프랑스 지오션(geocean), 터키 가마 에네르지와 함께 2007년 15억 달러 규모의 알칼리즈 발전소 건설·운영 계약을 따냈다.
마크요우네 소장은 벡텔은 시르테에서 작업을 계속하지만 미국인 직원은 없으며, 가마 에네르지 근로자 350명은 잠시 떠났다가 공사 현장으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지오션은 공사계약이 끝나면서 이미 직원을 철수한 상태다.
350메가와트 용량 석유화력 발전기 4기를 갖춘 알칼리즈 발전소는 애초 올해 안에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을 무너트린 내전이 발발하고 이후 3년간 무장 민병대 간 전투가 이어지면서 공사가 지연됐다.
현재 175메가와트급 발전기만이 가동하고 있으며, 철수한 한국인 기술자를 대신해 리비아 직원 52명이 발전소 운영을 맡고 있다고 마크요우네는 덧붙였다.
시르테 당국의 무함마드 알미옐 대변인은 “한국기업들을 안심시키려고 여러 차례 만났으나, 그들은 정부의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460km 떨어진 시르테에선 최근에는 별다른 무력충돌이 없었지만, 리비아 국영 라나통신과 TV는 중앙정부의 군사적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역내 치안사정이 점차 불안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