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은밀한 위협’이다”
미주 신사옥의 풍치훼손 문제로 수년째 논란을 빚고 있는 LG전자가 해당 타운을 떠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신문이 보도했다.
뉴저지의 유력지 레코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2일 잉글우드클립스 시의회가 신사옥 부지의 고도제한을 제한하는 조례를 통과시키자 3억달러 규모의 신사옥을 다른 지역에 지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지난 9일 만장일치로 지난 2012년 35피트(10.7m)에서 150피트(45.7m)로 변경한 고도제한을 원상회복 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12년 당시 잉글우드클립스 개발국은 LG전자가 기존 27에이커 부지에 8층 건물(143피트)을 지을 수 있도록 35피트로 묶여 있던 고도제한을 대폭 완화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가 LG 신사옥이 세워지면 허드슨강변의 팰리세이즈 숲 위로 튀어나와 천혜의 풍치를 망치게 된다고 소송을 제기하는 등 거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시의회는 고도제한 완화가 팰리세이즈 숲 일대에 또다른 고층빌딩이 세워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검토해왔다. 에드워드 에이버사 시의원은 고도제한 조례의 원상회복안을 상정하면서 “25에이커 이상의 부지 건물은 4층 빌딩, 65피트(19.8m)까지 지을수 있다”고 예외조항을 달았다가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미주법인의 니콜라스 세카스 변호사는 “만일 LG가 떠나면 잉글우드클립스와 지역사회는 모범적인 시민기업을 잃고 마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시정부가 취대한 신중하고 지혜롭게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LG신사옥 찬성파인 잉글우드클립스의 조셉 패리시 시장은 “35피트의 고도제한은 LG와 반대그룹의 이견을 좁히는 협상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65피트 조항이 합리적인 타협안”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당신이 환영받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누가 남으려 하겠느냐?”며 고도제한 강화가 LG가 잉글우드 클립스를 떠나는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사옥 높이를 낮출 것을 요구해온 보로 주민 카린 가이거는 이를 ‘은밀한 위협’이라고 규정하며 “LG가 모범적인 시민기업이라고 말하는데, 모범적인 이웃은 시장과 시개발국에게 겁을 줘서 타운을 고층빌딩지대로 만들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그는 “LG는 잉글우드클립스를 (고층 빌딩이 많은) 포트리 북부로 만들길 원한다. 본사 사옥만이 아니라 인근 부지의 고도제한을 올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