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한 대만대표 “대만산모 도운 이영애씨에 감사”
한-대만 단교 후 첫 차관급 격상···”한국과 경제협력협정 체결 희망”
대만 대사관격인 주한국 타이베이대표부 스딩(石定·61) 신임 대표가 곤경에 처한 자국 산모를 도와준 배우 이영애(43)씨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스딩 대표는 15일 한국 부임 직전 타이베이에서 이번에 이영애씨가 (대만인에게) 큰 사랑을 보여줬다. 한국에 도착한 이후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보도했다.
이씨는 지난 2월 말 서울을 여행하던 대만인 산모가 사고로 예정보다 일찍 아기를 낳고 수술비와 입원비 등이 없어 대만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1억원을 기부했다.
스딩 대표는 한국과 대만 관계가 역사가 깊고 오래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임기 동안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한국과의 경제협력협정 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대만은 경제, 관광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측은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대만은 단교(斷交) 20년만인 2012년부터 투자보장협정(BIT)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만측은 한국과 경제협력협정 체결도 희망해 왔으나 본격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신임 스딩 대표는 대만 외교부 정무차장(차관) 출신으로 1992년 한국과 대만이 공식 외교관계를 중단한 이후 한국에 부임한 타이베이대표부 대표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스딩 대표는 국립 대만정치대학교에서 외교학을 전공하고, 뉴질랜드와 벨리즈 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한·대만 단교 당시 주한 타이베이대표부에서 일등 서기관으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