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초콜릿 너무 좋아하다 보니
아시아의 초콜릿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 핵심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기적인 수급 차질도 우려된다고 블룸버그가 15일 보도했다.
전문 분석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의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코코아 원두 수요는 지난해 일 인당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역내 초콜릿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원두 수요 증가 폭이 앞으로 4년 세계 평균치의 약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코코아 분말) 제조사인 취리히 소재 배리 칼레보는 2009년 이후 아시아·태평양 역내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렸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주요 곡물 대기업인 미국의 카길과 아처 대니얼 미들랜드(ADM)도 코코아 원두 가공 설비를 확장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또 다른 조사 기관인 하드먼 앤드 코도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의 초콜릿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 추세로 가면 2020년까지 코코아 원두 수급 차질이 1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코아 원두 가격이 이미 2011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강조했다.
코코아 원두는 전날 뉴욕에서 선물 기준으로 톤당 3149 달러로 치솟았으며 런던에서도 올해 들어 14% 올라 3천86 달러에 거래됐다.
전 세계 코코아 원두 공급의 10%를 차지하는 싱가포르 소재 오슬람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장기적으로 (초콜릿) 업계 전반의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특히 “고급 코코아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코코아 원두) 가격이 최소한 10% 더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모니터 분석에 의하면 아시아·태평양의 초콜릿 제품 수요는 더 빨리 늘어 지난해 기준으로 4.5%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증가율 0.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의 초콜릿 제품 수요는 오는 2018년 163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런던 소재 캐롤라인 베인 애널리스트는 “아시아인의 초콜릿 애용이 (세계적으로 가장 애호하는) 유럽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이 머지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급 초콜릿 메이커인 고디바의 모하메드 엘사르키 최고경영자(CEO)도 현재 시장 거래 기준으로 세계 11위인 중국이 “10년여면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