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비자거부 모디 총리, 9월 오바마 초청으로 美서 정상회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9월 하순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다고 11일(현지시간) 인도 총리실이 발표했다.
총리실은 “모디 총리가 인도와 미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결과지향적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 주 총리 당시이던 2002년 이곳에서 일어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유혈충돌 때 힌두교도 편에 서서 사태를 방관했다는 이유로 2005년 미국 입국 비자가 거절된 바 있다.
이번 방미 계획 발표는 인도를 방문한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모디 총리를 만나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 서한을 건넨 뒤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인도 총선 윤곽이 드러나자 모디 총리에게 전화해 초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고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인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연간 1천억달러(102조원) 규모인 양국 교역량을 5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양국 관계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에는 미국 주재 인도 여성 외교관이 가사 도우미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체포되면서 양국이 갈등을 보였다. 최근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모디 총리의 소속정당인 인도국민당(BJP)을 감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인도 외교부가 인도 주재 미국대사관 간부를 불러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