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용 차보험료 대폭 인상
국민들이 생계용으로 주로 이용하는 영업용 차량 보험료가 최대 1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삼성화재 등 12개 손해보험사가 손해율 급증에 따른 수익 악화를 이유로 영업용 또는 업무용,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대거 인상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올 상반기에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19.1%나 올렸다. LIG손해보험(14.9%)과 삼성화재(14.5%), 한화손해보험(13.7%), 동부화재(10.8%), 메리츠화재(10.5%)도 10% 이상 인상했다.
MG손해보험(2.1%)과 롯데손해보험(7.7%)도 이번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동참했다.
영업용 차량은 버스, 택시, 화물차 등을 의미한다. 보험료 인상 대상자는 생계난을 겪는 영업용 차량 운전자가 많다. 자동차 보험료가 2010년 3% 오른 이후 4년 만에 처음이지만 인상 폭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화물차나 택시 등은 사고가 잦고 최근에 정비 요금도 급등해 수익 구조를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흥국화재나 AXA손해보험, 하이카다이렉트는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조정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가장 많이 올린 보험사도 더케이손해보험으로 인상률이 3.4%다.
하이카다이렉트(2.8%)와 흥국화재(2.2%), 롯데손해보험(2.1%) 역시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 폭이 큰 편이었다. AXA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은 각각 1.6%씩 올렸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는 손대지 않았다.
업무용 자동차보험료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현대해상이 손해보험사 중 가장 많은 4.1%를 올렸다.
메리츠화재(3.7%), 동부화재(3.6%), 한화손해보험(3.5%), LIG손해보험(3.3%), 더케이손해보험(3.3%), 흥국화재(3.0%), 롯데손해보험(2.9%), MG손해보험(2.3%)도 올 상반기에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2~3%씩 인상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경영난에 처한 중소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허용하되 대형사의 인상은 될 수 있으면 억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