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빅3’ 국내 중고차시장 진출 ‘잰걸음’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을 주름잡는 독일 완성차업체 ‘빅3’가 중고차 거래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8∼9월 중 중고차 사업을 개시하기 위해 시범 딜러업체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폴크스바겐 독일 본사는 고객의 기존 차량을 브랜드와 관계없이 매입해 대신 팔아주고, 자사 차량에 대해서는 엄격한 검증을 거쳐 ‘다스벨트오토'(Das Welt Auto) 인증을 붙여 판매하는 등의 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도 최근 중고차 사업을 확대해 서울 오토갤러리(서울 서초구 양재동) ‘스타클래스’ 전시장에서 타사 중고차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벤츠는 주행기간 4년 또는 주행거리 10만㎞ 이내의 무사고 차량으로 178개 정밀 점검을 통과한 자사 중고차를 스타클래스 브랜드로 직접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시세보다 5% 정도 비싸지만 남은 보증 기간에 1년 또는 2만㎞를 추가해준다.
독일에서는 아예 신차 전시장 옆에 스타클래스 전시장을 두고 연간 12만여대의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벤츠는 연내 서울 성동구 용답동의 스타클래스 전시장에서도 타사 중고차를 매입하고, 조만간 3번째 중고차 전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BMW는 2005년부터 72개 점검에서 합격점을 받은 5년·10만㎞ 이내 무사고 BMW·미니 중고차를 판매하는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신차 구매와 동일하게 12개월 무상보증과 할부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2009년에는 업계 최초로 중고차 매매 웹사이트(www.BPS.co.kr)도 열었다.
BMW는 4월 개점한 서울 장한평 전시장을 포함해 전국 9개 BPS 전시장을 운영 중이며 내년에 10번째 전시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작년 2500대를 판매했고, 올해는 3600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메르세데스-벤츠·폴크스바겐 등 독일 3사는 올해 상반기 5만2278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간 3만9267대보다 33.1% 성장했다. 이는 수입차업계 전체의 평균 성장률 26.5%를 웃도는 실적이다.
신차가 잘 팔리는 만큼 중고차 시장도 ‘파이’가 커지는 추세다. 1∼6월 수입차 시장의 55.5%를 차지한 독일 3사는 향후 중고차 거래에 적극 참여해 수익을 확대하는 한편 브랜드 관리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