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 매출 줄어도 순익은 늘어날 듯

신한·우리·하나·KB 등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0~2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추정이 우세하다.

이들 금융지주의 상반기 매출액에 대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21조5천억원이라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9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24조4천억원보다 2조9천억원(11.9%), 매출 규모가 정점을 기록한 2012년 상반기의 27조2천억원보다는 5조7천억원(21.0%) 줄어드는 것이다.

은행업 비중이 절대적인 금융지주의 매출은 주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입과 수수료 등으로 얻는 비이자수입이다.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가 이자수입 감소에, 저성장에 따른 기업 활동의 위축이 비이자수입 감소에 각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당기순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익 컨센서스는 3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36.1%) 늘어나는 것이다.

순익 증가에는 지난해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적자를 냈던 우리금융 ‘기저효과’가 큰 몫을 차지했다.

이같은 매출부진에 따라 은행들은 올 하반기 ‘생존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 영업력을 회복하고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 기반 확보와 기업 여신에 대한 신용위험 관리를 하반기 중점 전략으로 설정했다.

올해 10~11월 우리은행에 합쳐지는 우리금융은 이날 조직 개편으로 지주사 인력을 과거의 절반 가까이로 줄였다. 민영화를 위해 주가 관리에도 나선다.

신한금융은 이달 중순 지주 임원들의 워크숍을 열어 하반기 전략을 논의한다. 경영 비전인 ‘따뜻한 금융’과 해외 진출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원이 무더기로 금융감독원 제재대상에 오르면서 별도의 하반기 경영전략을 아직 짜지 못하고 있다.

적잖은 기업이 하반기 비상 경영에 나서는 와중에 온통 금감원 제재에만 신경을 쏟는 KB금융을 두고 ‘경영 공백’ 상태나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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