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경영권 채권단으로

동부제철이 채권단 관리 아래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7일 “채권은행이 동부제철 공동관리에 합의한다는 동의서를 모두 보내와 자율협약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공동관리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농협, 하나·신한·우리·외환·기업은행 등 총 9곳이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동부제철의 경영은 사실상 채권단 손에 넘어가게 된다.

대신 동부제철은 주채권자들로부터 대출상환기간 연장이나 필요한 운영자금 추가 대출 등을 받게 돼 당분간 유동성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채권단과 신용보증기금의 합의로 7일 동부제철의 회사채 만기도래분 700억원에 대한 차환(기존 채권 상환을 위해 새 채권을 발행하는 것) 발행도 신속인수제에 따라 지원된다.

차환발행심사위원회는 지난 4일 자율협약 개시를 조건으로 동부제철 회사채에 대한 차환발행 지원을 가결했다.

채권단은 공동관리 개시에 이어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실사에 들어간다.

채권단 관계자는 “향후 3∼4개월 소요되는 실사 과정 후 경영정상화 방안을 결의하고 회사 측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약정(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감자(자본감소), 출자전환, 상환유예, 신규지원, 자산매각, 경영효율화 등 구체적인 회생계획이 담길 예정이다.

앞서 동부제철은 지난달 24일 인천공장 및 동부당진발전 패키지 매물의 매각이 무산되자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채권단과 자율협약 돌입에 합의했다.

신용보증기금이 회사채 차환 지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한때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지난 1일 극적으로 합의가 도출됐다.

한편, 정상화 계획 마련 과정에서 김준기 회장의 장남 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 담보제공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동부그룹은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추진하면서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 방식과 장남의 동부화재 지분 담보제공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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