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 ‘여성할례’로 골치 앓는다

불법화 1985년 이후 20년간 17만명 할례···6년새 1.5배 급증

지난 20년간 영국에서 17만명의 여성이 할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2007년 정부 통계에서는 영국 거주 여성 6만6천명이 할례를 한 것으로 추정돼 6년 사이에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방송>은 “하원은 1985년 이후 영국에서 여성 17만명이 할례를 받은 것으로 추정하면서 13세 미만 소녀 6만5천명이 위험에 노출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5일 보도했다.

하원은 “여성할례는 극단적인 어린이 학대”라면서 “정부와 경찰, 보건·교육당국이 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할례 관습이 여성인권을 짓밟는 행위로 보고 1985년 법으로 금지했다. 할례 강요나 시술행위가 적발되면 최고 14년의 징역형을 받는다.

그러나 여성 할례 관습이 남아있는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이 증가하면서 불법시술이 성행 중이다.

할례 관습을 지키는 이주민들은 불법시술을 받거나 어린 딸을 국외로 보내 할례 수술을 받게 하는 방법으로 단속망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전 할례가 불법으로 규정됐지만 그동안 기소된 사건은 올해 단 한 건뿐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여성할례를 한 세대 안에 없앤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영국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엔 산하 국제아동기금(UNICEF)은 “세계적으로 1억2500만명의 여성이 할례를 받았으며 이 중 대부분은 아프리카에서 이뤄졌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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