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살률 10년 연속 1위 ‘불명예’
우리나라 자살률이 10년 연속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의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했다.
2일 보건복지부가 ‘OECD Health Data 2014’(2012년 기준) 가운데 한국 관련사항을 모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OECD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33.3명에 비해선 감소했으나, OECD 평균(12.1명)보다 무려 17명이나 많다. 자살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터키로 1.7명에 불과했다.
한편, 자살 사망률뿐만 아니라 남성 흡연율도 최상위권에 속했다. 15세 이상 매일 담배 피우는 남성의 비율은 37.6%로 그리스(43.7%)의 뒤를 따랐으며, 회원국 평균(24.9%)을 12%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 흡연율은 5.8%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외래진료 횟수와 환자 1인당 평균 병원 입원기간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국민 1인당 연간 14.3회 의사 진찰을 받으며 이는 평균(6.9회)의 두 배를 넘었다. 입원기간 역시 16.1일로 평균 8.4회를 차지했다.
이에 따른 의료비 총액도 OECD국가 중 제일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97조 1000억원을 지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6%에 달했다. OECD평균 9.3%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나 연평균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1인 연간 의료지출은 미화 2291달러(한화 231여만원)로 OECD 평균 3484달러(351여만원)보다 낮았다.
기대수명은 81.3년으로 OECD 평균 80.2년에 비해 1.1년 길었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1.9년 증가해 OECD 평균 증가 수준 1.2년보다 0.7년 더 많이 늘었다.
반면 과체중과 비만인구 비율은 31.8%로 OECD평균 56.8%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회원국 중 일본 다음을 차지했다. 15세이상 연간 술 소비량(알코올 9.1ℓ)도 OECD 평균(9.0ℓ)과 비교해 적은 편에 속했다.
이 밖에 통계상 우리나라의 1천명당 영아사망률(2.9명, OECD평균 4.0명)?10만명당 암사망률(183.3명, 207.5명)?10만명당 허혈성심장질환 사망률(43.2명, 119.2명)?1천명당 1일 항우울제 소비량(14.7회 투여분, 56.4회 투여분)은 주요 선진국들보다 낮거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의료비 100조원 시대에 걸맞게 지속적으로 보건의료 제도를 개선하고 투자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