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非공산당 원로 장례에 ‘애도’ 한목소리
중국의 공산당 소속이 아닌 민주당파 원로의 장례식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현 지도부와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등 전직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지난 16일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왕원위안(王文元)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에게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애도 및 조의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시진핑, 리커창(李克强), 장더장(張德江), 위정성(兪正聲), 류윈산(劉云山),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과 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 등이 왕 전 부주석의 병문환을 자주 한데 이어 사망 후에도 애도를 표시하고 가족들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특히 현 지도부 중 유럽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던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22일 오전 바바오산(八寶山) 혁명묘지에서 거행된 장례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고인은 중국 민주당파 중 하나인 93학사 당원출신으로 정협 부주석이라는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
1931년 2월 허난(河南)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회계학 전문가로 랴오닝(遼寧)대 교수로 30년간 재직하면서 경제학을 주로 가르친 인물이다.
1982년 93학사에 입당한 고인은 1988년 랴오닝성 부성장을 지냈고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최고인민검찰원 부검찰장을 지내고 나서 제9대 전국정협 부주석에까지 올랐다.
통신은 “고인이 93학사를 이끌면서 중국 공산당이 영도하는 다당협력 및 정치협상제도를 시종일관 견지해 통일전선 및 다당협력 사업에 적극적인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말 세상을 떠난 마카오의 재계 지도자인 마완치(馬萬祺)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의 장례식 당시에도 조화를 보내고 장례식에 참석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갖춘 바 있다.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마 전 부주석은 1940년대 공산당 혁명 1세대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이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