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닭 테마파크 ‘꼬꼬랜드’ 짓는다
‘꼬꼬 사랑’ 윤홍근 제네시스BBQ 회장
기자는 지난 3월6~7일 터키 이스탄불 방문 중 BBQ 매장을 발견하고 이국땅에서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 마침 아시아기자협회가 올해 주한 한터키경제협회와 공동주관하는 ‘터키 시장포럼’의 강사로 이 회사 윤홍근(58) 회장을 초빙한 터였기 때문이리라. 윤 회장을 직접 만나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제네시스BBQ’의 해외진출 전략과 포부를 들어봤다.
윤 회장은 전 세계 57개국에 350여개 매장을 둔 기업의 창업자이자 CEO답게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틈만 나면 강조하는 말이 두 가지 있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와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이다.
지난 3월10~11일 제주도에서 패밀리(가맹점주), 협력업체, 임직원 부부·자녀 5000여 명을 초청해 ‘2014 제네시스BBQ 패밀리 페스티벌’을 연 것도 ‘가맹점 제일주의’와 맞닿아 있다. 윤 회장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뒤에야 일을 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야 ‘맥도널드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최고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터키시장부터 물었다. 역시 똑 부러진 대답이 돌아왔다.
외식산업은 21세기 신성장동력
-3월초 이스탄불에 갔다가 BBQ 매장을 보니 무척 반갑더라. 터키 사람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하더라. 터키시장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알고 있다.
“현재 터키에 8개 매장이 있다. 매장 당 월평균 3000만 원 가량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터키인들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소비형태 등을 철저히 분석 뒤 진출을 결정했다. 터키인들은 외식보다는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성향이 강해 배달과 테이크아웃 형태가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터키에선 한국형 배달 중심 ‘BBQ 익스프레스’ 매출이 90%를 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이 두드러져 보인다. 원동력이 무엇인가?
“국내에서 입증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려왔다.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고객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는 정신으로 일해왔다. 해외시장 진출 성공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데, 현지화 정책에 따라 메뉴를 개발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최선의 현지 파트너를 선정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국내 유일 외식전문경영인 육성기관인 ‘치킨대학’을 통해 인재를 키우고, 석·박사급 연구인력 30여 명으로 구성된 자체 R&D센터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에서 연구개발에 주력한 것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윤 회장은 한국식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창시자라 불린다. 최근 인도네시아 굿웨이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목표는?
“이미 진출한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에서 한류 열풍을 타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머징 마켓으로 탄탄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 체계적인 시장분석을 거쳐 최적의 파트너를 찾아냈다. 지난 2월 굿웨이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맞는 메뉴를 개발해 웰빙 치킨시장을 개척해 나갈 생각이다. 맛과 품질을 보증하고 거리상 수급불안정을 없애기 위해 중앙공장을 세울 계획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전액 재투자해 BBQ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명실상부 최고 외식 프랜차이즈로 키우려고 한다.”
닭 전문 4년제 ‘치킨대학’ 설립
-최근 국내에서 전원형 멀티 카페 ‘보러3형제’(나보러, 코코보러, 말보러)를 오픈 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나는 외식산업이 21세기 경제를 이끌 신성장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외식산업을 고부가 지식산업, 세계적 문화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품격 외식문화공간 개발은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2011년 9월 기존의 배달 중심 매장을 탈피한 고품격 ‘BBQ 프리미엄 카페’를 선보였다. 트렌드 분석을 통해 탄생한 신사업 모델이다. 2013년 60여 개 매장을 열었고, 올해 추가로 100여 개 매장을 오픈 할 예정이다. ‘보러3형제’는 지난 2월 용인 수지에 처음 문을 열었다. 도심의 고급 카페와 레스토랑을 외곽지역으로 옮겨와 주민들이 음식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고품격 외식문화 공간이다. 2000평 공간을 카페, 레스토랑, 문화 이벤트 공간, 전시장, 야외 가든으로 구성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 했다. 한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식사, 문화감상, 휴식, 쇼핑이 가능하도록 멀티 스토어 개념을 도입했다.”
-닭에 대한 애정이 깊어 닭을 소재로 한 ‘꼬꼬랜드’를 조성한다고 들었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목리 26만4000㎡(8만평) 부지에 닭을 소재로 한 세계 최초 테마파크 ‘꼬꼬랜드’를 건설하고 있다. 2017년 완공 예정인데, 영문으론 ‘Chicken Theme Park’다. 꼬꼬랜드에는 4년제 정규대학인 치킨대학을 비롯해 닭 테마관, 관상용 닭 전시장, 닭 모형 박물관, 어린이 전용 체험 놀이동산, 야외 공연장,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체험·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올 11월 준공예정인 ‘닭 모형 박물관’엔 내가 해외출장 때마다 수집한 세계 각국 닭 모형 공예품 5000여 점을 전시한다. ‘관상 닭 박물관’엔 실제로 살아있는 5대륙의 희귀 닭 150여종 1200마리를 사육·전시할 예정이다.”
-BBQ의 목표와 꿈은?
“2020년까지 ‘맥도널드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최대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로 우뚝 서기 위해 한국적 표준화에 해외시장 경험을 더해 세계시장에 적합한 맛, 품질, 운영시스템,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6년간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세계 최대·최고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에너지를 쏟아부을 작정이다.”
윤 회장은 기업경영 이외에도 (사)한국외식산업협회, (사)한국말산업중앙회 회장 등을 맡아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특히 “말 산업은 21세기 최적의 사업 중 하나”라며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높여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