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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귀향'(歸鄕) 손흥기

    마른먼지 풀풀 날리는 미루나무 신작로길 투덕투덕 걸어서 새마을슈퍼 처마 나즉한 장터 모퉁이 들어서니 저기 대암산이 슬핏 내려다보고 돌아 서대요. 크릉, 속울음 삼키며 돌아 눕대요 까치집 이고 선 감나무에선 늦여름 매미소리 자지러들고 쇠전마당 텅 빈 외양간에는 워랑워랑 워낭소리 들리는가도 싶어서 마른 햇살 한 줄기 댓바람에 쓸려가는 장터 모퉁이, 우두망찰 쭈그려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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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여류: 시가 있는 풍경] 宇宙의 중심

    푸른 오월이 장미를 저리 붉게 꽃피웠고 일 년의 열 한 달들이 푸른 오월 저리 빚었네요. 장미꽃 앞에서 환한 당신 우주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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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느림보’ 김영관

    나에게 느림이란 누구보다 정확한 걸음걸이을 위한 노력 나에게 느림이란 미움을 받을지도 모르는 말실수에 예방책 나에게 느림이란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 나에게 느림이란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마음에 기둥 나에게 느림이란 이 바쁘디 바쁜 세상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해 주는 고마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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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인터뷰]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개정판 낸 최희영 작가

    ‘실크로드’, ‘이슬람 사원의 푸른 돔’, ‘키질쿰 붉은 사막’, ‘고려인 역사’가 현지 여행 4중주 상세히 소개 2019년 1월부터 두 달 동안 <아시아엔>에 ‘우즈벡 투어’를 연재했던 최희영씨가 최근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개정판을 펴냈다. 2019년 초판본을 펴내며 최씨는 서문에 “지금은 우즈베키스탄 여행 최신 정보서라고 쓰고 있지만 책이 나올 즈음에는 더 이상 최신 정보서가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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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성불한 꽃’ 홍사성

    가난한 암자에도 불두화가 피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쯤 때맞춰 피는 꽃입니다 올해는 열일곱 분이 오셔서 성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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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시·부처님오신날] ‘문제적 사나이’ 홍사성

    사랑도 집착도 허망한 줄 깨닫고 괴롭고 힘든 생로병사 사슬에서 벗어났다 사람들이 받드는 헛신을 부정하고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제도를 반대했다 탐욕 분노 미망 그 반대쪽 길만 가리키며 길에서 길을 말하다 길에서 죽었다 이 역대급 문제적 사나이 별명은 ‘여래 응공 정변지 무상사 불 세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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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되피절 부처님’ 민영

    내 어린 시절 한다리 건너 관우리 지나 되피절 부처님 찾아가던 길은 초록빛 비단의 꿈길이었네. 바늘에 찔린 오른손가락 왼손으로 지그시 감싸 쥐시고 이승의 새빨간 노을을 보며 안스러이 웃으시던 되피절 부처님. 내 고향 철원이 毛乙冬非라 불리던 아득한 옛날 가난한 집 아이들 누더기옷을 꿰매주시다 다친 손가락. 그 손에서 흘러내린 자비의 피가 싸움에 지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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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신간] ‘설악무산의 방할’···조오현 스님의 ‘꾸짖음’

    5월 31일은 무산 조오현 스님(1932~2018년) 5주기입니다. 스님은 이런 임종게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천방지축 기고만장 허장성세로 살다 보니 온몸에 털이 나고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 억!” 스님은 또 “깨달았다고 저 혼자 산중에 앉아서 잘 살면 뭐하겠어요? 깨달았으면 깨달음의 삶을 살아야 할 게 아닌가!”라며 “부처 될 생각 말고, 화두에 속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시아엔>은  가까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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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소만'(小滿) 홍사성

    무논에 물 들어차니 개구리 울음 요란합니다 맘껏 자란 보리밭은 푸른 물결 넘실거립니다 금계국 넝쿨장미가 돌담 옆에 활짝 폈습니다 짝짓는 들꿩 소리가 뒷산 가득 울려퍼집니다 아직은 덜 무성해도 신록 깊은 초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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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하얀 꽃’···”아카시 찔레꽃 같고 이팝나무 때죽나무 층층나무 꽃 같은”

    오월을 걷는다 사방 초록의 천지 물빛조차 진초록이다. 출렁이는 초록의 복판을 헤쳐 네게로 간다. 너는 그 초록 속 하얀 꽃 아카시 찔레꽃 같고 이팝나무 때죽나무 층층나무 꽃 같은 하얗게 그리 눈부신 꽃 초록빛으로 눈먼 내 눈을 초록 바다에서 허우적이던 내 혼을 화들짝 깨우는 그 하이얀 꽃이다 그 아픔이다 오월의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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