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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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땅끝마을에서’ 홍사성 “아무리 나쁜 일도 언젠가는”
아무리 좋은 일도 언젠가는 끝이 있다 아무리 나쁜 일도 언젠가는 끝이 있다 그리고 모든 시작은 그 끝에서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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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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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설악 조오현 2주기] “해골이야말로 우리의 본래 모습인 기라”
“스님은 위로는 국가 지도자로부터 시골 촌부에 이르기까지, 사상적으로는 좌우에 걸쳐 사람을 가리지 않고 교유했다. 때로는 가르치고 때로는 배웠으며 시대와 고락을 함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시인이기도 했던 스님은 한글 선시조를 개척하여 현대 한국문학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2019년 <설악무산 그 흔적과 기억>(인북스)을 엮은 김병무·홍사성의 말입니다. 2018년 입적하신(음력 4월12일) 조오현 스님 2주기(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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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입하’ 홍사성 “기다린 내 사랑도 이제부터 시작”
여름날 무더위는 오늘부터 시작 숲속 나뭇잎들 더 짙푸르기 시작 아까시꽃 향기에 꿀벌 날기 시작 기다린 내 사랑도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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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오늘의 시] ‘해배를 기다리며’ 홍사성 “여기는 외딴 적소(謫所)”
왕관쓴 놈 무서워 위리안치 칠칠일째 모든 사랑 모든 기쁨 오늘도 접촉금지 언제쯤 해배되려나 여기는 외딴 적소(謫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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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결론’ 홍사성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돌아 앉으세요”
어찌해도 안 되면 어찌해야 합니까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돌아 앉으세요 그리고 기다리세요 곧 결론이 날 겁니다 # 감상노트 일본 동경 어디 가서 눈 가리고 귀 막고 입을 가린 원숭이 모형 열쇠고리를 사온 적 있다.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말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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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고물자동차’ 홍사성 “시동을 걸 때마다 엔진이 켁켁댄다”
언제부턴가 자동차가 이상하다 벨트를 교환하면 오일이 새고 시동을 걸 때마다 엔진이 켁켁댄다 가끔씩 타이어도 펑크다 정비사 말로는 연식이 오래되면 다 그렇단다 폐차할 때는 아니니 고쳐가며 타란다 오랫동안 무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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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선인장 사랑’ 홍사성 “꽃 피는 걸 보려면 느긋하게 기다려야 해요”
물 자주 주면 도리어 죽기 쉬워요 햇볕 드는 곳에 가만 놔두는 게 가장 좋아요 꽃 피는 걸 보려면 느긋하게 기다려야 해요 예쁘다고 만지려다 가시에 찔리는 수 있어요 있는 듯 없는 듯 잊었다 생각날 때 쳐다보세요 선인장은 조심해야 오래 키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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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사족蛇足’ 홍사성 “비웃지마라 발이 없으면 그냥 뱀이다”
발이 없어야 뱀은 아니다 뱀의 꿈인 용은 발이 네 개다 뱀의 발은 용이 되려는 징후 비웃지마라 발이 없으면 그냥 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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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승부'(勝負) 홍사성 “썩고 문드러져서 잘난 척 할 일 없을 때까지”
개를 만나면 개에게 지고 돼지를 만나면 돼지에게 진다 똥을 만나면 똥에게 지고 소금을 만나면 소금에게 진다 낮고 낮아서 더 밟을 데 없을 때까지 새우젓처럼 녹아서 더 녹을 일 없을 때까지 산을 만나면 산에게 지고 강물을 만나면 강물에게 진다 꽃을 만나면 꽃에게 지고 나비를 만나면 나비에게 진다 닳고 닳아서 무릎뼈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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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입춘 부근’ 홍사성 “얼음장 밑 숨죽인 겨울 적막 깊다”
앙상한 나뭇가지 끝 생바람 지나가는 풍경 차갑다 벌레 한 마리 울지 않는 침묵의 시간 물소리도 오그라든 얼음장 밑 숨죽인 겨울 적막 깊다 참고 더 기다려야 한다는 듯 햇살 쏟아지는 한낮 지붕 위 헌눈 녹는 소리 가볍다 빈 들판 헛기침하며 건너오는 당신 반가워 문열어보니 방금 도착한 편지처럼 찬바람도 봄이다 애 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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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오늘의 시] ‘덜된 부처’ 홍사성
실크로드 길목 난주 병령사 14호 석굴입니다 눈도 코도 입도 귀도 없는 겨우 형체만 갖춘 만들다 만 덜된 불상이 있습니다 다된 부처는 더 될 게 없지만 덜된 부처는 덜돼서 될 게 더 많아 보였습니다 그 앞에 서니 나도 덩달아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 감상노트 금강경의 말씀으로 보면 형체를 갖추었다느니 못 갖추었다느니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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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故 조오현 스님 뜻과 정성으로 통권 76호 계간 ‘불교평론’ 송년모임
[아시아엔=편집국] <불교평론>(편집인 홍사성)이 12월 20일 오후 6시3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2018송년모임을 갖는다. 불교평론은 “돌이켜보면 올해는 세계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그리고 불교계에도 많은 충격과 변화가 연속된 숨가쁜 한해였다”며 “그 와중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함으로써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평론은 “내외적으로 겹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불교평론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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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오늘의 시] 목어(木魚) 홍사성 “바짝 마르면 마를수록 맑은 울음 울 뿐”?
속창 다 빼고 빈 몸 허공에 내걸었다 원망 따위는 없다 지독한 목마름은 먼 나라 얘기 먼지 뒤집어써도 그만 바람에 흔들려도 알 바 아니다 바짝 마르면 마를수록 맑은 울음 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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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울컥’ 홍사성 “상배 당한 동창이 한밤중에 전화를 했다”??
상배 당한 동창이 한밤중에 전화를 했다 분명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거야 동창회 갔다 늦었다며 지금이라도 돌아올 것 같은 그 여자 쭈그러진 젖 만지게 해주던 그 여자 그런데 거실에도 건넌방에도 침대에도 없는 거야 사방이 너무 조용한 거야,?미치겠는 거야 돋보기 끼고 와이셔츠 단추 달던 여자는 물끄러미 창밖을 내다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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