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오늘의 시. 뭇별

  • 문화

    [오늘의 시]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이상국 “그 별에서 소년으로 살았다”

    감자를 묻고 나서 삽등으로 구덩이를 다지면 뒷산이 꽝꽝 울리던 별 겨울은 해마다 닥나무 글거리에 몸을 다치며 짐승처럼 와서는 헛간이나 덕석가리 아래 자리를 잡았는데 천방 너머 개울은 물고기들 다친다고 두터운 얼음옷을 꺼내 입히고는 달빛 아래 먼길을 떠나고는 했다 어떤 날은 잠이 안 와 입김으로 봉창 유리를 닦고 내다보면 별의 가장자리에 매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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