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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90살 나이 늦지 않았다①] 내 유물은 50년 된 등산화와 검정 고무신 두 켤레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잡초처럼 살아가는 할아비 내 생애의 터전은 오지 산골. 나를 개조하는 열망의 땅. 그냥 있는 그대로 숲을 바라보며 보듬으며 그 무엇과도 견주지 않고 잡초처럼 흙에 뿌리내려 낮은 곳에서 비바람에 흔들리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의 안식. 습관의 노예에서 즉각 행동하는 일꾼. 편한 삶을 내던지고 열불 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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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③] 당신이 진정 깨달은 것은 무엇입니까? ···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철학과 심리학 서적에서 어휘 하나하나에 짜릿함을 느꼈다면 소설 <싯다르타>에서는 어떤 큰 울림이 가슴을 치는 느낌이다. 진정한 깨달음이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일상의 삶 자체를 통해 몸소 마음과 몸으로 고난을 이겨내는 고행이 아닌가 싶다. 삶은 고통의 연속이고 그 고통의 잔상 속에서 순간을 극복하는 자연스런 삶이 안식을 불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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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②] 부처님, 부귀와 쾌락 버리고 순진한 아이로 다시 태어나
헤르만 헤세가 인도에서 발견한 부처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싯다르타(Siddh?rtha, Gotama)는 불교를 창시한 인도의 성자. 그의 성은 고타마(Gautama 瞿曇), 이름은 싯다르타(Siddh?rtha 悉達多)이다. 부처님, 부처, 석가모니, 석가, 세존, 능인적묵, 여래, 불타, 붓다, 불(佛)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이런 이름들은 허구적이라는 뜻이며, 그럼으로써 인간들의 자아는 본래의 자기가 아니라 무아라는 의미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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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싯다르타’①] “진리는 가르칠 수 없다. 지식을 통해 인간은 변화될 수 없다”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진리는 가르칠 수 없는 것. 몸과 마음의 처절한 고행을 세파 속에서 겪어야 비로소 배움이라 할 것이다. 들어가는 말 “진리는 가르칠 수 없다.” 그리고 “공부나 지식을 통해 인간은 변화될 수 없다.” 이 깨달음을 헤르만 헤세는 일생에 꼭 한번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자 했다. 그 시도가 바로 <싯다르타>다. 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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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민병돈 장군, 아내 잃은 슬픔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아래 시는 <아시아엔> 박상설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가 4월 13일 별세한 故 구문자님을 애도하며 지은 것입니다. 올해 92세인 박상설 전문기자는 “이상기 아시아엔 발행인이 그 멀고 먼 브라질에서 민병돈 장군님의 순애보를 보내온 애절한 사연을 읽고, 哀孤夫 민병돈 장군께 올리는 哀慕의 拙詩를 드리오니 구문자 사모님 영전에 올렸으면 한다”며 아시아엔에 보내왔습니다. <편집자> 哀慕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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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대산 봄 소식 들으며 ‘나’는 눈속에 ‘나’를 묻었다
<아시아엔> 박상설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가 10일 아래와 같이 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저는 허리디스크가 갑자기 심해져 신경차단 수술을 받고 어제 퇴원했습니다. 지금은 헤르만 헷세의 ‘싯다르타’를 쓰고 있는데 끝나는 대로 송고하겠습니다. 아래 글은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에서 발취한 것인데 남과 다르게 사는 나 자신을 위한 삶을 묻는 독백이어서 송고하오니 감수 바랍니다.”?90평생을 자연과 함께 해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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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데미안 첫 발간 100주년③] ‘다음 100년’ 헤르만 헤세 같은 작가 또 나올까?
PC 작업 중에 두번이나 바아러스로 애를 먹었는데 현재도 불안하여 좀 미완의 원고를 보내니 양해하고 정독하여 교정바랍니다. 이런 사정으로 큰 제목이나 중간 제목을 기사화할 수 있게 못 적었습니다. 하도 오래 전에 읽은 책이지만 워낙 제가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는 열성 팬이라 힘드는 가운데 신명나게 정리해 봤습니다. 내용이 시사할 점은 많지만 워낙 방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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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데미안 첫 발간 100주년②] “알은 하나의 세계, 새끼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
PC 작업 중에 두번이나 바아러스로 애를 먹었는데 현재도 불안하여 좀 미완의 원고를 보내니 양해하고 정독하여 교정바랍니다. 이런 사정으로 큰 제목이나 중간 제목을 기사화할 수 있게 못 적었습니다. 하도 오래 전에 읽은 책이지만 워낙 제가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는 열성 팬이라 힘드는 가운데 신명나게 정리해 봤습니다. 내용이 시사할 점은 많지만 워낙 방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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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데미안 첫 발간 100주년①] 90살 자연주의자 박상설, 헤르만 헤세 영전에 ‘육필수기’ 바치다
“PC 작업 중에 두번이나 바아러스로 애를 먹었는데 현재도 불안하여 좀 미완의 원고를 보내니 양해하고 정독하여 교정바랍니다. 이런 사정으로 큰 제목이나 중간 제목을 기사화할 수 있게 못 적었습니다.?하도 오래 전에 읽은 책이지만 워낙 제가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는 열성 팬이라 힘드는 가운데 신명나게 정리해 봤습니다. 내용이 시사할 점은 많지만 워낙 방대한 헤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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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흔살 박상설의 내멋대로①] “에라 모르겠다, 자연에 맡겨 놀자”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나의 영토는 경계가 없다. 그러나 밤이면 랜턴의 불빛이 미치는데까지가 나의 영역이다. 이 작은 세상을 어둠이 감싸준다. 좁은 한 평의 캠프는 자유의 크렘린, 요새다. 몽상의 세계와 독대하고 앞으로 다가올 일을 커닝하는 곳이다. 노병은 세상의 하잘 것 없는 제설분분(諸說紛紛)을 백안시한다. ‘에라 모르겠다, 자연에 맡겨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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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형의집’②] 자유를 향한 끝없는 갈망, 꺾을 자 누구?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 저자] 이런 연유로 그간의 비밀이 남편에게 드러나게 된다. 남편 헬메르는 강직하고 융통성이란 전혀 없는 재미 없는 인물이다. 일생을 통해 남에게 돈을 빌린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기는 고지식한 남자였다. 그는 그간 노라가 힘겹게 살림을 꾸려온 것에는 냉담하며 오로지 자신만의 출세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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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형의 집’①] 입센의 ‘노라’, 여성의 ‘통곡’을 ‘함성’으로 해방시키다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 저자] “우리들의 가정은 다만 놀이하는 가정에 지나지 않았어요. 여기에서 나는 당신의 장난감 인형 아내였던 거예요.” 필자는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을 오랜만에 다시 펼쳐들고 우리 역사의 그늘에 숨겨진 개화기부터 지금까지의 근대 여성민중사를 되돌아본다. 역사에 담겨있는 여인의 자화상은 권위주의와 남존여비의 인습이 지배적이던 가부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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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꽃처럼 살다간 여인 전혜린과 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그는 아무 말도 안했다.” 전혜린. 기억 속에 사라진 그(녀)는 검은 머플러를 걸치고 우수에 서린 눈동자로 만추의 낙엽 길 걷기를 좋아했다. 11월에 접어드니 불현듯 그의 의식과 언어와 집요한 자유정신을 만나고 싶어진다. 그의 책을 펼쳤다. 그는 1965년 1월11일 31세 나이로 관부연락선(關釜連絡船) 선상에서 “현해탄 거친 파도에 몸을 던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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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철원 들녘 아흔살 자연인의 메아리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 저자] 모든 것은 다 지나가게 마련이다. 들떴던 추석연휴도 끝났다. 나는 예년처럼 가을빛을 쐬며 고요에 든다. 추수가 끝난 광활한 철원평야에 서니 내겐 숨 쉬는 것만으로도 老心의 여정이 일렁인다. 왜 혼자여야 하나?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근원은 어디에서 왔나? 통념을 부수는 삶을 끝까지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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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추석 보름달 속에서 찾아야할 5가지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 저자, 캠프나비 대표] 사람은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이미 존재하던 문화 속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순간부터 부모나 친족의 기존 틀에 가쳐 구속받고 자란 문화란 각인된 정신 프로그램이다. 기존 틀에 갇혀 사는 사람들을 ‘문화결정론자’(White와 Spengler의 견해)라고 한다. 말하자면 고리타분하고 예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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